친청 2명 vs 친명 3명, '명청대전' 본격화비주류 전락할라 … 친명, 친청 견제 안간힘17일까지 후보 등록 … 내달 11일 본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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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친청(친정청래)·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면서 '명청 대전' 양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민주당 의원까지 출사표를 지며 친청계 인사 2명, 친명계 인사 3명이 최고위원 3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됐다.문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림 없이 하나된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승리의 길을 열고, 당원이 진짜 주인인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문 의원은 출마 선언 내내 '원팀'을 강조하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온 '당원 주권 정당'에 힘을 실었다.그는 정 대표가 앞장서서 추진했음에도 당내에서 한 차례 부결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 의사도 분명히 했다.문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당원 1표제를 최고위원이 되면 다시 논의의 장에 올리겠다"며 "말이 아닌 제도로 당원 주권을 구현하겠다"고 했다.최근 불거진 친명계 인사를 "공직, 당직도 못 하는 '천둥벌거숭이'"라고 칭하며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복도에서 기자들과 웃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였는데 기사화돼서 마음이 아팠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문 의원에 앞서 친명계 2명과 친청계 2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당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은 전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 출마선언에는 친명계 의원 15명이 대거 함께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도 출마선언을 마쳤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정부와 엇박자로 이재명 정부가 이루고 있는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현 지도부에 견제구를 날렸다.민주당 내 '찐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일한 원외 후보인 유 위원장은 출마 선언 당시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정 대표 체제를 정조준하기도 했다.친청계에선 정 대표 체제에서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성윤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성윤 의원은 문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결을 같이 했다.이번 최고위 보궐선거가 계파 간 대결 양상을 띠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8월 당 대표 선거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다음 전당대회에서 당권 쥐게 될 경우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에 친명계와 친청계는 차기 당권을 노리고 당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특히 친명계 입장에서는 당내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이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주도권 되찾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정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정간 미묘한 입장차가 꾸준히 감지되면서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정 대표 리스크'가 제기됐다. 이에 친명계 의원들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지도부에 입성해 당내 그립감을 강화하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한편,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17일까지다. 이후 오는 26일 본경선 합동 토론 설명회, 30일 본경선 1차 합동 토론이 진행된다. 다음 달 5일과 7일에는 각각 2차·3차 방송 토론이 진행되며 본경선 합동연설회는 다음달 11일 본 투표와 함께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