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방송 재개, 최신 유행 트로트-케이팝 노래 틀며 北군인 심리 타격최전방 10여 곳에서 방송...남한의 발전상, 북한 김정은 체제 비판 내용 담아
  • ▲ 걸그룹 에이핑크(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걸그룹 에이핑크(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가운데, 이번 방송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류 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북한 체제와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방송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오전 취재진에게 "이번 방송에서도 유치한 방법으론 안 하겠지만, 사실에 기초해 김정은에 대한 비판을 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최고존엄 모독'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보낼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 개인에 대한 유치한 인신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방송 내용으로는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핵개발을 고집함에 따라 북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음향 송출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확성기 시설을 은폐엄폐해 장병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오늘 정오부터 매일 2~6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북심리전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군 관계자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어떤 프로그램을 틀 계획인가?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송출한다.

    - 몇 시간 동안 방송하나?

    ▲'평균 몇 시간'이라고 밝히는 것도 사실 유동적이다. 일단 한 곳에서 하루에 2시간에서 6시간 정도를 나눠서 방송할 수 있고, 아니면 연달아 방송할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확성기가 있는 곳에서 이렇게 하는데, 30분 단위로 쪼개서 할 수도 있고, 여러 시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새벽에는 방송을 안한다는 원칙은 없다. 밤낮 가리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 확성기 성능은? 휴전선 북방 몇km까지 전달되나?

    ▲양해해달라. 차후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

    - 확성기 시설은 은폐엄폐된 곳에서 보호받고 있나?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 그렇다면 노출 된 곳은 좀 더 위험할 수 있겠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곳은 (은폐엄폐를)다 해 놨다.

    어떤 곳은 은폐된 곳에서 하면 소리가 나가는 범위가 짧아지기 때문에 전체를 엄폐시킬 수는 없다.

    물론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이동식 방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비로 항상 활용하고 있다. 장비가 고장날 수도 있고, (북측의)타격을 받으면 바로 방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예비로 갖고 있다.

    - 대북확성기 방송에 김정은에 대한 비방 내용이 있나?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핵개발을 고집하면서 북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김정은을 겨냥해 '겁쟁이다, 자신감이 없다'는 내용들은 지난해 8월에 이미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체제 비판은 하지만, 그렇게 유치한 방법으론 안 한다.

    날씨 얘기도 한다.

    북한 체제 비판을 포함해서 사실에 기초해서 방송 하겠다. 방송 내용에 따라 김정은에 대한 비판도 당연히 할 수 있다.
     
    - 이번 방송을 위해 새로 만든 것들인가?

    ▲기존의 자유의 소리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이번 북한 4차 핵실험 내용도 들어간다.

    - 최전방 10여 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고 하는데 10여개가 동시에 방송하는 경우도 있나?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 방송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방송내용은 사실에 근거해서 작성하는데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라디오 드라마 또는 음악 등을 트는데, 음악의 경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백세인생(이애란)'이란 노래가 있고, 케이팝 스타 중엔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빅뱅의 '뱅뱅' 같은 노래들도 있다. 아이유 노래들도 계속 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