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 前 대표에게 성추행 당했다던 남성,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신청되다

    경찰, "구속신청된 곽 씨, '성추행 사실을 증언해 달라'고 예술의 전당 직원들 회유"

    푸른한국닷컴  
     
    박현정(여·53) 前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남자 직원에 대해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1월1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朴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곽 모 씨(39) 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막말을 고발하는 직원 일부의 투서로 시작된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는 1년 만에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반전(反轉)을 맞이했다.

    경찰은,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예술의전당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성추행은 없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예술의전당 직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만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럴 만한 장소도 아니었다”며 “(곽 씨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앉지도 않았고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지난 6월14일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자살소동을 벌인 후 7월4일까지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입원등록을 해놓았지만 예술의전당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성추행 사실을 증언해 달라”고 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한편, 2014년 12월23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현정 대표의 막말과 언어적 성희롱 등이 사실로 확인되었다며, 朴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조치를 취할 것을 박원순 서울시장에 권고한 바 있다.

    朴 전 대표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작년 12월1일, 朴 시장과 조찬회동을 하였는데 朴 시장은 朴 전 대표에게 당장 대표이사직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朴 전 대표는, 서울시의회 회기 중에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는 것은 대외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시의회 회기 이후 사퇴할 뜻을 밝혔지만 서울시 측은, 사퇴를 미루는 朴 전 대표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진정서는 전했다.

    서울시장과 면담이 끝난 당일 오후부터,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이 사건 투서에 대한 문의 전화가 朴 전 대표에게 빗발쳤다고 한다.

    朴 전 대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발신자 추적이 안 되는 해외 유료 메일 사이트(fastmail)를 이용해 당일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서울시향을 지키고 싶은 직원 17명”이란 명의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이사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란 제목의 메일이 서울시향 이사회 및 서울시의회 관계자, 여러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에게 발송되었다고 한다.

    朴 전 대표는, 이런 정황을 볼 때 자신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외부세력이 개입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명예훼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됨에 따라, 박 전 대표에 대한 그동안의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檢警(검경)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이 투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과 유포 경위, 가담자 등을 추가로 밝혀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