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이란 핵합의, 어떠한 문제도 외교로 해결 가능한 것 보여줘”
  • ▲ 이란을 공식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 14년 만의 공식방문이라고 한다. ⓒ외교부 공개사진.
    ▲ 이란을 공식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 14년 만의 공식방문이라고 한다. ⓒ외교부 공개사진.


    14년 만에 이란을 공식 방문한 한국 외교부 장관. 그가 이란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고 북한도 교훈을 얻기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란 핵문제와 북핵 문제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끈기 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이란 핵합의가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핵합의는 어떠한 민감한 문제라도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북한, 시리아와 함께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렸던 이란이 한국 외교장관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한 것은 매우 뜻깊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언급한 이란 핵합의는 지난 6월 말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 독일이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 중단 및 유엔 제재 해제’를 합의한 것을 말한다.

    당시 서방 국가들과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제재를 풀고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 합의를 이끌어낸 美국무부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자랑했지만,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에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중동 지역의 현안,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는 물론 보건, 문화, 관광, 개발협력, 학술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