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원조 협약 갱신 논의서는 의기투합…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체제는 여전히 이견
  • ▲ 2014년 10월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중 귓속말을 주고 받는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美포린 팔러시 블로그 캡쳐
    ▲ 2014년 10월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중 귓속말을 주고 받는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美포린 팔러시 블로그 캡쳐


    지난 9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정상회담은 1년 동안 얼어붙었던 양국 정상 간의 관계가 한결 누그러진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날 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는 미국의 최우선 외교사안 가운데 하나이며, 미국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 같은 방침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지난 세월 동안 엄청난 방위비 부담을 짊어졌는데 미국의 관대한 지원 덕분에 감당할 수 있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은 미국의 군사지원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도 합법적인 국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유했고, 벤냐민 베타냐후 총리 또한 “이스라엘은 평화를 위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해결을 위해 양국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격렬한 반대를 불러 일으켰던 이란 핵합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전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내가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단 하나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이견이 없다”고 지적, 네타냐후 총리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2017년에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군사원조 양해각서를 갱신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전했다.

    2017년 시한이 끝나는 현행 군사원조는 연간 31억 달러 수준이다. 美언론들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 정상은 군사원조액을 연간 40~50억 달러 선에서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美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에 앞서 군사력 문제를 놓고 이견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美우파 싱크탱크로 親이스라엘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AEI)’와 좌파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차례대로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싱크탱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 이란 핵합의 등에 대해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