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부터 ‘HISG’라는 NGO 활용…대표 케이 히라미네는 ‘카트리나의 영웅’
  • 美기밀취재 전문매체 '인터셉트'의 메인화면. 현재 탑 기사로 '美국방부의 선교 스파이'가 올라와 있다. ⓒ'인터셉트' 홈페이지 캡쳐.
    ▲ 美기밀취재 전문매체 '인터셉트'의 메인화면. 현재 탑 기사로 '美국방부의 선교 스파이'가 올라와 있다. ⓒ'인터셉트'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기밀 취재전문 매체’가 “美국방부가 대북지원활동을 펼치는 NGO를 통해 대북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터셉트’는 27일(현지시간) ‘美국방부의 선교 스파이’라는 기사를 통해 “美국방부가 부시 행정부 시절 인도적 대북지원 선교단체를 대북첩보활동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인터셉트’는 “HISG(인도주의적 국제지원그룹)이라는 기독교계 선교단체 대표인 케이 히라미네(Kay Hiramine)가 美국방부 소속 첩보원이었다”면서 “HISG는 美국방부의 기밀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일본계 미국인 선교사인 케이 히라미네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HISG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후 꾸준한 재난구호 활동을 펼쳤고, 2005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고통 받는 뉴올리언스에 불과 며칠 만에 자원봉사자 1,500명을 보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케이 히라미네를 대북첩보요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예비역 중장 윌리엄 보이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美국방부는 2004년 12월 케이 히라미네와 접촉해 자금을 지원하고, 인도적 대북지원활동을 펼치면서 북한 내부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케이 히라미네와 HISG를 활용한 대북첩보활동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정권이 들어선 직후에 중단됐다고 한다.

    ‘인터셉트’는 “케이 히라미네는 HISG의 대표로서 기독교 선교사들과 자기 단체의 직원들, 중국인 밀수업자들을 활용했을 것”이라며 “이들의 주요 임무는 군수품이나 첩보원을 들여보낼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터셉트’의 이 같은 보도는 美전역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를 쓴 안보전문기자 매튜 콜은 지난 26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자신의 기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셉트’의 이 같은 기사에 미국 내 인도적 대북지원단체들은 “도가 지나치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이 기사는 도를 넘어선 행위이며 국제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합법적 지원과 관련된 직원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샘 해밍턴 ‘인터액션’ 대표의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美국방부는 이 기사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