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순·고대영·이몽룡·조대현·홍성규,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

  • KBS의 향후 3년을 책임질 차기 사장 후보자가 5명으로 압축됐다. KBS이사회는 21일 오후 4시 제831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난 14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한 인사 중 5명의 후보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임시이사회는 7명의 여당 측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9일 열린 830차 임시이사회에서 ▲특별다수제 도입과 ▲조대현·고대영 두 후보의 현직 사퇴 ▲후보자 공개 토론회 실시 등을 주장한 야당 측 이사들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회의장을 무단 이탈하는 추태를 부렸다.

    당시 "서류 전형일을 연기하지 않으면 향후 모든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엄포를 놨던 야당 측 이사들은 실제로 이날 '면접 대상자'를 추리는 중차대한 심사를 보이콧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마저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다.

    사장 선임을 위한 모든 절차에 합의를 해놓고 뒤늦게 "일정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비협조적인 자세로 나온 야당 측 의원들 덕분에(?) 이날 서류 검토를 통과한 후보자는 전원 여당 측이 원하는 인물들로 꾸려졌다.

    ▲강동순(70) 전 KBS 감사 ▲고대영(60) KBS 비즈니스 사장 ▲이몽룡(66) 전 KBS부산방송총국장 ▲조대현(62) 현 KBS 사장 ▲홍성규(67)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KBS이사회가 고심 끝에 선정한 5명의 면접 대상자들은 앞서 야당 측이 '부적격자'로 치부했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조대현 KBS 사장과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격 미달'로 평가됐고, 이몽룡 전 KBS부산방송총국장은 스카이라이프 사장 재직 당시 업무상 배임 사건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인사'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주노총 계열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20일 언론노보를 통해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조대현 KBS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을 '공영방송 사장 자격'에 미달하는 '후보군'에 포함시킨 바 있다.

    결국 야당 측 이사들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KBS이사회가 선정한 5명의 면접 대상자 중, 무려 4명이 2노조에서 결사 반대하는 인물들로 채워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KBS 이사회는 오는 26일 최종 후보자 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뒤 표결을 거쳐 1명의 차기 사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선정된 KBS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