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뜨거운 여름'의 민준호 연출과 직장인 연극 동호회 '무리' 회원들이 유쾌하고도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뜨거운 여름'은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다. 

    지난해 극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했던 '간다 10주년 퍼레이드'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작품. 민준호 연출이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 함께 뜨거워 질 수 있는 꿈과 열정을 그려냄으로써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지난 18일 오후, 직장인 연극 동호회 '무리'에서 관극부장을 맡고 있는 이인화씨는 "오랜 시간 동안 동호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공연을 해왔는데,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지치기도 하고 서로 의견충돌이 있기도 하다. 최근 동호회 공연을 사고 없이 잘 올려서 다 같이 기분전환을 할 겸 오게 되었다"며 공연장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직장인 연극 동호회와의 만남을 앞두고 민준호 연출은 "직장인들이 연극에 대한 애정만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왔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며 "이분들은 '뜨거운 여름'을 보면서 어떤 꿈과 열정을 품게 되셨을지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민준호 연출과 '무리' 회원들은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 여성 회원은 "'뜨거운 여름'을 직접 집필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며 연극 동호회 회원답게 창작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민준호 연출은 "대학에서 연기와 무용을 전공했다. 잘 모르셨겠지만 극작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쓴 작품이다 보니, 대본만 놓고 보면 '뜨거운 여름'은 영화시나리오 같은 느낌이 났다. 처음 창작을 할 때부터 무용, 움직임을 작품 안에 녹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이번 작품은 꿈과 열정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움직임으로 최대한 많이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자 회원은 "우리들은 연극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항상 좋을 수는 없는데… 연출님은 10년 동안 극단을 이끌어 오시면서 힘든 점이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민준호 연출은 "좋은 사람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상황이 안 좋아도 언제든 좋아질 수 있다. 물론 나도 극단 식구들과 10년이란 세월을 함께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간다'도 없었다. 나 혼자 잘 하는 게 아니고 서로를 생각해주고 우리 모두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준호 연출의 진중한 답변에 동호회 회원들은 "연출님의 진솔한 이야기 덕분에 다음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열정',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연극을 함께 하고 싶은 '꿈' 그리고 언제나 지금이 '뜨거운 여름'이 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감동 어린 인사를 남겼다.

    한편, 연극 '뜨거운 여름'은 '관객과의 대화' 외에도 다양한 관객들을 직접 만나서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진대학교 무용과, 동덕여자대학교 무용과 학생들을 공연에 무료 초청하는 등 무용 전공생들이 '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11월 1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뜨거운 여름' 민준호 연출과 직장인 연극동호회 회원들과의 만남 현장, 사진= Story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