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 이중플레이”, 새정치 “위기 극복 모범사례”
  • ▲ 박원순 시장이 지난 6월 4일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5번 환자의 동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박원순 시장이 지난 6월 4일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5번 환자의 동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17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6월 메르스 관련 심야 긴급기자회견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박 시장이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메르스 공포에 떨게했다고 비판한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박 시장의 기자회견이 결과적으로 메르스 극복에 도움이 됐다며 박 시장 감싸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이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하며,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메르스 사태 진화로 메르스 확산을 방지한 면도 있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행동을 일치해야 국민의 혼선과 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은) 좋은 말로 표현해서 참 파격적이다. 그런데 많은 시민이 시장 머리에 뿔난 줄 알고 있다"고 꼬집으며,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보고를 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연 것은 엄연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도 "(박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35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의사) 함께 있었던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00여 명 중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그에 반해 서울시는 지하철 2~3호선을 타고 출·퇴근한 137번 환자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면 공포가 확산된다'는 이유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 ▲ 박원순 시장이 17일 열린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박원순 시장이 17일 열린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을 옹호하며, "박 시장으로 인해 메르스 확산을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게 서울시의 자세였다"며, "이런 부분은 많은 분들이 새겨야 할 태도"라고 칭찬했다.

    임수경 의원은 국민안전처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의 주장에, "국민안전처에 대한 보고가 조항에 있지만, 정부가 (규정을)중구난방식으로 만들어 혼란을 자초했다"고 반박하면서, "기자회견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있으나 감염병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중앙정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 또한 "메르스 사태 때 정부가 갈팡지팡하며 무책임한 뒷북대응으로 국민들을 패닉에 빠트릴 때, 박원순 시장이 나와서 위기관리를 잘했다"며 박 시장을 감쌌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이 아니어도 누구나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기자회견 후 시간이 지나며 지역감염의 위험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재난상황에서 어떻게든 힘을 합쳐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일부러 나서서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