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증인이 죄인인가? "야당 고압적 태도, 국회 혐오만 가져올 뿐"
  • ▲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야당을 향해 증인들에 대한 막말과 인식공격이 지나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초반 국감을 평가해보면 국정 현안 점검이라는 국정감사의 본질에서 벗어난 야당의 트집잡기 정치공세 행태로 국감이 파행되는 등 정치국감으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더구나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인격훼손 발언이나 윽박지르기, 고압적 태도가 도를 너머 도마에 오르고 있다"면서 "증인을 불러놓고 자기주장만 펼치다가 7초만 남겨놓고 답변을 요구하는 윽박지르는 망신주기 형태가 여전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심도 있는 정책질의가 아닌 증인을 향해 '집나간 며느리', '전어' 운운하는 등 인신공격성 비난이 난무했다"며 "정부정책의 실정이나 문제점은 따끔하게 지적해야겠지만 남은 국정감사기간 동안 정쟁국감이나 인신공격성 막말 등은 퇴출되길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은 지난 15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을 향해 "노사정위원장님께서는 집 나간 며느리인가. 전어철이 되니까 돌아왔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고,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그 정도 기억력이 없으시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다"라고 비난했다. 

    우원식 의원은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었던 김 위원장을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패작'이라며 감정 섞인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의원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다. 치사한 분이다'는 말을 국정감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국민은 인신공격적 발언보다는 정책국감을 원하고 있다"면서 "도가 지나친 발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역시 "야당 의원들의 피감기관 대한 모욕이 지나치다"며 "기재부 국감에선 '기재부를 재벌 하수인'이라고 하면서 명예를 실추시켰다. 오죽하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인신공격성 막말을 범죄행위라고 규탄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피감기관과 증인을 죄인 취급하는 갑질은 국정감사에 대한 혐오만 가져올 뿐"이라며 남은 기간 국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가 있는 제대로 된 국정감사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