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배우들의 귀환! 10월 1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서 공연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이 사랑받고 널리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프랑스 뮤지컬로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프레스콜에는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프로듀서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안무가 칼 포르탈, 배우 씨릴 니꼴라이, 조이 에스뗄, 스테판 네빌, 존 아이젠 등이 참석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레딕스'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뮤지컬로 꼽히는 '로미오 앤 줄리엣'은 2007년과 2009년 두 번의 내한공연 당시 감각적이고 세련된 극의 구성과 음악으로 한국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3년만의 아시아 투어이자, 그 투어의 시작을 한국에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특히, 2009년 참여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대로 뭉쳤다. 

    2009년 벤볼리오 역의 씨릴 니꼴라이가 2015년에는 로미오로 분하며, 10년째 줄리엣을 연기하는 조이 에스텔은 더 성숙한 매력의 여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머큐시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국내 팬클럽까지 생겼던 존 아이젠도 머큐시오로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이날 씨릴 니꼴라이는 "로미오 역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수락했다. 무엇보다 조이(줄리엣 역)랑 연기한 걸 알았기 때문에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이 에스뗄은 "10년간 줄리엣을 연기했는데 가장 다른 점은 로미오가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매해 다른 접근으로 역할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줄리엣을 소화할 때마다 15살 소녀로 돌아간 듯하다"고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전 세계 최고의 작곡가로 평가받는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뮤직 넘버 전체를 작사·작곡했다. 2001년 프랑스 초연 당시에는 파리 공연 DVD와 관련 음반들이 1억장 이상 판매됐으며, 그해 각종 음반 관련 시상식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공연은 2009년과 비교해 음악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티볼트의 솔로곡 '티볼트'(Tybalt), 머큐시오의 솔로곡 '맵 여왕'(La Reine Mab), 로미오와 줄리엣의 듀엣곡 '기도하네'(On Prie)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로미오와 벤볼리오, 머큐시오의 우정을 보여주는 곡인 '영원히'(A la Vie, A la Mort)는 순서가 앞당겨지면서 극 초반 주요인물들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은 "곡의 변화로 극이 좀 더 섬세해지고 구성이 탄탄해졌다"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40여곡 중 모든 곡이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개만 골라 한국 관객에게 추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세계적인 안무가 레다에 의해 만들어진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의 안무는 현대무용부터 힙합, 브레이크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군무로 표현하는 몬테규가와 캐플렛가의 대립 장면은 자유로우면서도 대립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두 가문의 오랜 증오심을 느낄 수 있다. 
    안무가 칼 포르탈은 "자세히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 두 집안의 무용이 다르다. 몬테규 가문은 곡선을 그리는 동적인 것에 반해 캐플릿 가는 직선의 정적인 움직임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미온 앤 줄리엣' 오리지널 팀은 '베로나'(Verone), '세상의 왕들'(Les Rois du Monde), '행복한 사랑'(Amour Hereux), '사랑한다는 것'(Aimer) 등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베로나'는 몬테규 집안과 캐플렛 집안의 싸움으로 무너진 베로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영주가 도시 안에서의 싸움을 금지하는 장면이고, '세상의 왕들'은 로미오, 벤볼리오, 머큐시오가 부르는 곡으로 왕들의 인생을 빗대어 누구의 인생이 행복한지를 노래한다.
    '행복한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도회장에서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며, '사랑한다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식이자 1막의 엔딩이다.
    관객 기자단으로 프레스콜을 관람한 직장인 여성 A씨는 "예전부터 보고 싶은 공연이었는데 오늘 시연을 보니 꼭 보러올 것"이라며 "안무적으로는 '행복한 사랑'이 인상적이었고, 음악에서는 '사랑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로미오 앤 줄리엣'은 초연 후 매년 상연하는 극장마다 프랑스어로 매진을 뜻하는 '콩플레(Complet)'가 가장 오랫동안 붙어 있었던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수려한 문체 위에 프랑스 감성을 덮은 '로미오 앤 줄리엣'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10월 1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