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명의 북한인권운동가가 탄생을 고합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 북한의 강제노동 현장. ⓒ통일부 블로그 캡쳐
    ▲ 북한의 강제노동 현장. ⓒ통일부 블로그 캡쳐

    김정은 정권에 타격을 준 또 한명의 탈북운동가가 나왔다. 이름은 박정옥. 북한 노동당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가 12일, 웹사이트의 ‘주요기사’를 통해 ‘소개’한 인물이다.

    우민끼는 역시나 탈북자들을 향해 “짐승만도 못한 인간쓰레기”, “한 쪼각의 량심이나 도덕의리도 없는 추악한 오물들”라는 악담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박정옥도 마땅히 청산해버려야 할 범죄자”라고 했다.

    박정옥? 누굴까? 북한당국이 이정도로 경악(驚愕)하는 걸 보면 ‘대단한 인물’일 것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탈북자 박정옥’을 검색해 보았다. 함흥태생으로 올해 60살 난 평범한 탈북여성이었다.

    조금 남다른 것이 있다면 필자가 평소 존경해온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의 장모라는 것, 그러니까 정베드로 목사의 장모이자 ‘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소장인 이한별 씨의 어머니라는 애기다.

    이런 박 씨를 북한이 이를 갈며 ‘증오’하는 이유는 또 뭘까.

    8월 14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씨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 연맹(IPCNKR) 제12차 연례총회’에 북한인권 증언자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빈에서 열린 이번 IPCNKR 총회에는 한국과 루마니아 등 10개국 의원 34명이 참석했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들 의원들은 ‘북한인권법 제정이나 인권개선 결의안“을 모든 회원국들이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성명은 “중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대해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탈북자들이 안전한 곳을 찾을 때까지 모든 국가가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적으로 처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 IPCNKR 총회에서 박 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경험한 북한의 보위부 감옥에서 보위부원들은 임신한 여성에게 약을 먹여 강제로 태아를 유산시키고 갓 태어난 신생아를 발로 밟아 죽이는 등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청진 집결소에서는 여름에 시체를 감옥 안에 쌓아두다가 한꺼번에 옮겨가기도 했다. 북한에서의 생활은 감옥과 마찬가지다. 조속한 북한인권법 제정으로 나와 같은 탈북자들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았게 해 달라.”

    정통으로 찔렸으니 아팠을 것이다. 아프다 못해 쓰린 가슴을 움켜쥐었을 북한 당국자들의 ‘분노’를 보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국가라는 게, 어떻게 60살 난 여성을 향해 “살아 숨 쉬면 안 될 자”라며 공공연한 살인을 기획하고 나설까.

    더하여 이런 탈북자들을 비호했다며 대한민국과 미국을 향해 “비참한 화형”까지 거론한 북한이지만, 그 어리석음과 독재성으로 인해 또 한명의 북한인권운동가가 이 땅에 태어났음을….몰랐다면, 깨우쳐 주고 싶은 상쾌한 아침이다.

    [자유북한방송-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