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김무성 18.8, 3위 오세훈 6.0, 4위 김문수 5.3 順
  •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제치고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에 올랐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단순 인지도 측면에서는 수치가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주간 논란을 일으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을 감안할 때 '일시적 동정'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0일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조사 대비 13.8%p 급등하면서 19.2%를 기록했다. 이는 김무성 대표의 18.8%보다 0.4%p 앞선 수치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연령층은 40대가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서도 28.8%를 보이며 김무성 대표(40대 13.1%, 30대 4.8%)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높은 연령층에서는 상반된 현상을 보였다. 50대는 17.6%, 60대 이상은 10.1%였다. 20대에서는 4.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유 전 원내대표의 대권 지지도 상승을 두고 일각에선 반사이익이거나 동정표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의 정책적 결실이 아니라, 당청 관계의 불화에 대한 책임으로 퇴진당하면서 오른 지지도이기 때문이다. 유 전 원내대표의 정책과 이념보다는 정부에 대한 일부 진영의 반감이 지지도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10.1%의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에 이어 2위였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으로 부터는 27.2%의 선택을 받아 1위로 기록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저항하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이미지가 야권 지지층에게 호감을 산 게 아닌가 한다"면서도 "이 같은 호감의 저변에는 여당 내 분열을 바라는 심리도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에게 여당 지지층이 높은 지지를 보낸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치고 오른 사이, 김무성 대표는 1.4%p 하락한 18.8%의 지지도를 얻어 2위에 내려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0%로 3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5.3%로 4위, 정몽준 전 대표는 4.4%로 5위를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7월 8일과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