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던 소문난 잔치…74번째 '슈퍼매치'
  • 【뉴데일리 스포츠】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프로축구 1부 리그,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올 시즌 18라운드 맞대결이 0대0 무승부로 종료됐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경기다. 축구 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슈퍼매치(Super Match)라고 부른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 현장을 직접 찾은 관중이 무려 3만, 9,328명이었다. 9천명 가까이 되는 프로축구 평균 관중과 비교하면 '슈퍼매치'는 명불허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대결까지 수원과 서울은 74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그 중 0-0 무승부로 끝난 경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단 3차례에 불과했다. 몇 번 안되는 두 팀의 실망스런 '슈퍼매치'였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과 정조국을 투톰을 내세웠다.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발에서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정조국을 대신해 윤주태를 기용했지만 역시 수원의 골대를 공략하는데는 실패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공격에서 주춤했다. 염기훈과 정대세, 산토스 등 정상급 공격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서울의 강력한 수비와 수문장 이용대를 넘어설 수 없었다. 전반 초반 서울이 후반은 수원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두 팀 모두 나란히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과 서울의 첫 맞대결은 1996년부터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추가해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2승 17무 25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2011년 서울의 감독이 된 최용수는 2013년부터 10번 수원을 만나 5승 2무 3패로 역대 전적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지난 4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1대5로 패했고 이날 0대0으로 비겨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서정원 감독을 상대로 올 시즌은 '슈퍼매치'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슈퍼매치'는 원래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싸움이었다. 1996년 창단한 수원에서 나란히 감독과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던 김호와 조광래가 갈등을 빚으면서 조광래가 수원을 떠나는 사건이 있었다. 조광래는 1999년 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조광래 감독을 응원하던 팬들이 수원과 안양의 경기를 '패해서는 절대 안되는 숙명의 대결', '슈퍼매치'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