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핑방지위원회 대한한의사협회 주장 힘 실어줘…
  • 【뉴데일리 스포츠】지난 23일 여자 프로 배구 선수 곽유화(22)가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곽유화는 "한약을 먹었다"고 해명했고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과 도핑은 무관하다"며 곽유화의 주장을 반박했다. 26일 곽유화는 결국 "한약이 아니라 양악을 먹었다"고 고백했다. 

    26일 '한약과 도핑은 무관하다'는 한의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통계 자료와 연구 결과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으로 도핑에 적발된 사건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의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이 통계 수치는 지난 2006년 출범한 KADA가 그동안 했던 도핑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또, 지난 2013년 KADA가 발표한 '한약재 성분 분석 및 도핑 물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약은 도핑에서 안전한 약품이다. 운동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한 결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자주 복용하는 십전대보탕, 생맥산, 육미지황탕 등에서는 도핑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성분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한국 스포츠는 KADA가 생기기 전까지 도핑에 대해 무지했다. 운동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 도핑 검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한약을 먹었다는 핑계를 많이 댔다. 일반인들도 즐거 복용하는 한약 핑계를 통해 도핑에 걸린 선수들은 부정행위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었다. 

    그동안 도핑 사실이 적발된 선수들이 즐겨 댔던 한약 핑계를 묵인했던 한의사들은 한약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가 처방한 약재가 운동 선수들에게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서이 없고 심지어 건강증진 및 부상예방에 효과적이다"며 "도핑 적발 후 정확한 사실관계의 증명 없이 무턱대고 한약 핑계를 대는 선수들에게는 앞으로는 엄중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