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교부서 열린 ‘메르스 설명회’ 참석 주한 외교관들, 정보 부족 호소
  • ▲ 지난 8일 외교부 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메르스 설명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일 외교부 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메르스 설명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일 오후, ‘메르스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모인 주한 외교관들은 한국 정부에 몇 가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메르스 확산 정보를 영어 등 외국어로도 만들어 달라는 것과 ‘핫라인’을 설치해 달라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한 외교관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 ‘메르스’가 확산된 이후 한국어로 된 언론 보도가 메르스 관련 정보의 전부였다는 지적이었다고 한다.

    8일 ‘메르스 설명회’에는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엄중식 한림대 병원 감염내과 과장이 나와 주한 외교관들과 2시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서 주한 외교관들은 메르스의 빠른 감염속도, 서울에서 열릴 행사의 일정,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의 다른 목소리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설명회를 갖기 전 ‘어느 것이 공식 정보이고 어느 것이 루머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공관들이 있었다”면서 주한 외교관들이 주재국 정세를 자국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교관은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메르스 정보’라고는 한국말로 된 언론 보도 밖에 없다”면서 영어, 또는 외국어로 상담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메르스 핫라인’의 설치를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외교관들의 요청이 합당하다고 판단, 현재 보건복지부가 운영 중인 메르스 상담 전화에 외국인용 회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날 ‘메르스 설명회’가 끝난 뒤 일부 외교관들은 “한국 정부가 아직도 큰 그림을 가지지 않은 것 같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외교관들은 “드디어 언론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8일 ‘메르스 설명회’에 참석한 외교관은 전체 주한 외교공관 110곳 가운데 79곳, 국제기구 대표부 20곳 가운데 4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외교관 참석률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외교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