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통제센터(CDC)·세계보건기구(WHO) “여행제한 등 권고할 계획 없다”
  • ▲ 美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한국여행시 유의점. ⓒ美CDC 홈페이지 캡쳐.
    ▲ 美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한국여행시 유의점. ⓒ美CDC 홈페이지 캡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美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메르스 때문에 한국 여행 계획을 바꾸라고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사항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美CDC는 “한국은 중동 외부 국가 가운데 메르스가 가장 많이 발병한 지역”이라면서도 “지난 5월부터 한국 정부는 메르스를 조사해오고 있다”고 지적, 한국 정부의 대처를 믿는다는 듯한 반영을 보였다.

    美CDC의 이 같은 공지에 일각에서는 “CDC는 2014년 에볼라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서도 여행제한 권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 진심에 의문을 표했지만, 미국 사회의 여론 또한 “메르스와 관련해 한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없다는 것이 현지 취재 중인 한국 언론들의 보도다.

    9일부터 한국 정부와 함께 메르스 공동 조사를 개시한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병원 내 감염사태와는 달리 (한국의) 지역사회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한국으로의 여행 제한이나 공항에서의 체온 측정 같은 조치도 권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美CDC와 WHO 등은 한국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충분한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日NHK는 9일 “러시아 보건 당국이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日NHK는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보건 당국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으니, 불가피한 방문이 아니면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으며, 한국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게도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여행객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러시아 관광청 또한 홈페이지에 “가급적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공지사항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국제기구, 그리고 러시아의 이처럼 전혀 다른 반응은 이들이 평소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