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혁신… "진짜 혁신 하려면 130명 전체를 대상으로"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내홍을 겪던 문재인 대표가 위기를 넘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박 전 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국내 정치 상황이 문재인 대표를 도왔다고 근거를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5일 저녁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뉴스쇼 판'에 출연, 문재인 체제를 인정하고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메르스도 (문재인 대표를) 도와주고 있지 않느냐,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하고 싸우면서 도와주셨고"라며 "국면전환을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4·29 재보선 전패 이후 문재인 대표의 책임 추궁에 앞장서던 박지원 전 대표가 태도를 전환한 이유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친노(親盧, 친노무현)계와의 정치적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자유토론의 부재를 지적하자 문재인 대표가 이를 인정하고 이른바 '끝장토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대표의 반발에 문재인 대표가 한 발 물러선 만큼, 향후 열리는 끝장토론에서 박지원 전 대표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새정치연합 의원 워크숍에서 "치열한 토론, 피나는 반성, 하다못해 멱살잡이 싸움이라도 하면서 뭐가 문제인지를 토론했어야 했지만, 원탁토론이란 미명 하에 자유토론을 없앴다"며 "문재인·이종걸 두 대표도 잘못된 진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만들기로 (문재인 대표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당내 혁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 130명 중 호남 출신은 28명 뿐"이라며 "진짜 혁신을 하려면 130명 전체를 대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들도 현역 의원의 물갈이를 바라기 때문에 (전체를 대상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충분히 좋은 혁신안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의원들 각자가) 내가 (혁신 대상에) 포함되냐 안되냐를 논의하면 분당의 길로 간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선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한 박원순 서울 시장을 두둔하면서도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원순 시장과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의사를 거론한 박지원 전 대표는 "현재는 팩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보건복지부가) 빨리 초동대처 잘해서 확산을 막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동 대처를 강조하던 그는 보건복지부를 지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평택에 있던 환자가 전북 순창을 가도록 복지부는 뭐했나"라며 "이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복지부를 해체하라고 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 세월호 사태 이후 해경을 해체한 것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