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메르스가 아니라 탄저균이다" 아고라發 음모론, 강력대응 시사
  •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합심해 총력 대응해 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24회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메르스(MERS)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정부가 메르스 접촉자 파악을 위해서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역학 조사는 기본적으로 환자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자발적 신고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분들은 방역당국에서 정한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주셔야 본인과 가족, 이웃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는 괴담들에 대해 관계부처가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SNS는 그야말로 '유언비어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의 광우뻥 사태>를 노리는 종북세력이 '다음 아고라'와 '오늘의 유머' 등 좌파성향 커뮤니티에 유언비어를 올리고, 깡통진보 진영이 괴담들을 다시 SNS에 퍼나르면서 근거없는 음모론이 전국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에서 낙타를 먹고 온 뒤 메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사실 메르스가 아닌 미군의 탄저균이 평택에 노출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과 성완종 리스트를 은폐하기 위한 정부의 자작극이다."


  • ▲ ⓒ '다음 아고라' 캡처 화면
    ▲ ⓒ '다음 아고라' 캡처 화면

     

    허무맹랑한 괴담들이 SNS를 뒤덮자 박근혜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강력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재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메르스 발생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메르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에 전파되고 있지 않아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이 불안하시겠지만 과민하게 반응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 고비를 맞아 사태 수습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 2일 긴급대책반을 편성해 정부의 대책기구(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민관합동대응TF·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와 비상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날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이번주 모든 방역 역량을 투입해 메르스 확산세를 잡겠다는 각오로 총력 대응해 달라"며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만 해도 병원명 공개 등 전면적인 정보공개를 포함한 정부의 메르스 긴급대책 발표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는데,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등과 전화를 통해 '메르스가 종료될 때까지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25시간이라는 각오로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 거의 30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메르스와 관련해) 대통령이 전 내각과 정부를 통솔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하도 바쁜 나머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후문도 들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주에 국무회의 등 필수적인 회의나 주요 외빈 접견 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4∼19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