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보안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비킴첫 공판서 "혐의 인정하겠다..물의 일으켜 죄송" 선처 호소
  •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가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자숙 중입니다.


    항공기 내에서 女승무원을 강제 추행하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바비킴(42·본명 김도균)이 '공개 재판'에 출두, 자신의 잘못을 모두 시인했다.

    1일 오전 10시 인천지방법원 형사4단독(부장판사 심동영) 심리로 열린 공판에 검은색 수트를 입고 출석한 바비킴은 "(기내 난동 사건으로)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바르게 사는 모습만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술에 취해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혐의를 인정하겠습니다. 그동안 자숙을 하며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올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바른 가수가 되겠습니다.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바비킴의 법률대리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이같은 물의를 일으킨 것은 결코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당시 좌석 배정 문제로 속상한 나머지 빨리 자려고 술을 마시게 됐던 저간의 경위를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당시 대한항공의 실수로 인해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빨리 자려고 술을 먹었는데 너무 '만취'를 하게 된 겁니다.

    이 사실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건 이후 일체의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적 불이익도 겪고 있는 바비킴이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 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검찰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누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항공사 직원의 실수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한 바비킴에게 '이코노미석'이 발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바비킴은 대한항공 측에 '좌석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끝내 좌석은 변경되지 않았고, (기분이 상한)바비킴은 빨리 잠을 자기 위해 와인 6잔을 연거푸 마셨는데 평소 이상으로 '만취'를 하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 女승무원 허리 잡아 당기며 "번호 알려달라" 추태

    이날 공판에선 강제 추행 피해자인 여승무원 A씨와 목격자 B씨가 진술한, 사건 당시의 정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술에 취한 바비킴은 옆을 지나가던 A씨의 팔을 붙잡고 "휴대전화 번호가 뭐냐" "묵는 호텔이 어디냐"는 사적인 질문들을 던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바비킴은 A씨의 허리를 잡고 "번호를 왜 안 알려주느냐" "결혼은 했느냐"고 재차 짓궂은 질문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뒷자석에 앉아있던 승객 B씨가 A씨의 치마를 당겨 잠시 뒤로 물러서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백만원 구형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기장의 경고에도 불구, 바비킴은 승무원 A씨의 팔을 잡고 휴대전화 번호와 호텔이 어디인지를 물었다"며 이후에도 A씨의 허리를 잡아 당기는 추행을 저지른 바비킴에게 '처벌'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검찰은 항공보안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바비킴에 대해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 1항에 따르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기장 등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내에서 '폭언·고성방가' 등의 소란행위를 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도록 규정돼 있다.

    바비킴에 대한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11일 오후 1시 5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