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소프트웨어, 한국의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면 미래 세계시장 선도할 것"
  • ▲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한국과 인도가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73년 수교 당시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 모디 총리님은 'Make in India'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제조업 3.0을 통해 스마트 공장을 확산하고, 사물인터넷, 3D 프린팅과 같은 핵심기술을 개발해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의 제조업 혁신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도 라자스탄 주에는 '한국전용 산업공단'이 조성돼 금년부터 우리 기업들이 본격 입주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제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

    양국은 모두 세계적인 ICT 강국으로 인도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신설된 장관급 정책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도시 인프라에 ICT를 접목하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서도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한국과 인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강국으로 문화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K팝'과 '발리우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이 두 나라의 소프트파워를 증진시키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양국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고민을 함께 안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양국 정부가 맺은 에너지 신산업 MOU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협력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제조업을 바탕으로 ICT(정보통신기술)와 문화 등 창조경제 분야,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발언의 골자다.

    박 대통령은 축사 모두에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거론한 뒤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르고 있으며 우리말과 같은 타밀어 단어가 1,300개나 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2000년 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해서 왕비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양국의 문화적 친밀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모디 총리님이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를 기원하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포럼 개최를 계기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도 개최했다. 모디 총리와 함께 방한한 바라트호텔, 에너지 기계장비공기업인 BHEL 등 인도 유력기업과 우리 측 중소기업 60여개가 참여해 투자와 무역 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