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발끈 "유랑극단 정치인생의 막을 내려라"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가 삼성동 시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가 삼성동 시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가 본격적으로 유세 활동에 돌입했다.

    정동영 후보는 관악구에 위치한 삼성동 시장에서 3일 출마기자회견을 열어 관악을에 출마하게 된 두 가지 이유로 '야당 심판'과 '정권 심판'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출마 이유에 대해 "첫째, 관악을에서 내 포부를 펼치기 위해서"라며 "무능한 야당에 대해 회초리를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정 후보가 야권 지지세력을 빼앗아오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나라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관악을에 있는 시의원, 구의원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역발전은 관악구청의 역할이고 이를 돕는 게 국회의원이 할 일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후보는 이어 "둘째,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러 왔다"며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또 배반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먹고사는 게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정권에서는 민주주의가 파괴됐다"고 핏대를 세웠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배설했다.

    그는 "정의로운 관악 주민은 보수 세력에게 29년간 표를 주지 않았다"며 "현 정권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괴롭힌 색깔 몰이가 종북몰이·마녀사냥으로 되살아났다"고 자신의 '현 정부 심판론'을 주민들에게 선동하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마이크를 입 가까이 끌어당기며 "하루하루 일상이 행복하시냐"고 주민들을 향해 물었다. 그러면서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불평등한 사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를 개인이 바꿀 수는 없지만 정치로는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의 이날 발언들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서울 지역 중 생활수준이 비교적 낮은 관악을 주민들을 경제소득으로 이분한 것"이라며 "정부와 사회체제에 대한 불신만 불러일으켰을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좌파들의 못된 버릇"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관악을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와 어는 많이 다르다"며 "10명 중 4명이 응답을 거부했던데 여기에 열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관악에서 펼칠 포부가 주민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태호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동영 후보는)야당을 비판하기에 앞서, 집권여당 대선 후보와 두 번의 당의장, 통일부장관, 세 번의 국회의원 등 '제왕적 기득권'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관객 없는 철새, 유랑극단 정치인생의 막을 내려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