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시장 '삼시세끼 오브라더스 뜬다' 분식점에 정동영도 떴다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4·29 보궐선거가 열릴 서울 관악을에서는 3일 이색적인 장면이 있었다. 전통시장 방문을 하던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가, 마침 분식을 팔고 있던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에게 순대와 떡볶이를 사먹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자급자족 민생탐험 - 삼시세끼 오브라더스 뜬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신환 후보가 기획한 이번 현장 이벤트는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신원시장 내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 등을 판매해 발생한 소득으로 저녁식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장 밀착형 정책 행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떡볶이를 먹던 한 손님은 〈뉴데일리〉취재진에게 "지나던 중 오세훈 전 시장을 보고 들어왔다"며 "오 전 시장이 준 떡볶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양도 많고 맛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손님은 "현 야당 세력만 선출되니 발전도 변화도 없다"며 "이번 기회에 정책도 좋고 비전도 밝은 젊은 일꾼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오브라더스'가 손님맞이에 열중이던 중,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분식집 앞에 나타났다. 오신환 후보가 떡볶이를 졸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정 후보가 시장 반대편에서부터 애써 찾아온 것.

    정동영 후보는 오신환 후보에게 "(장사하는 행사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먼저 악수를 건넸다. 그러자 오 후보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가"라며 손을 맞잡았다. 또 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에게도 "아니 이게 누구야, 어디서 많이 뵌 양반이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세훈 전 시장의 "뭣 좀 드시라"는 말에 정동영 후보는 순대를 주문했다. 오 전 시장의 "2500원"이라는 말에 정 후보는 "양이 좀 작다"며 "손이 크신 줄 알았는데…"라고 농을 던졌다.

    순대를 앞에 놓고 오세훈 전 시장의 지난해 남미 페루 여행을 소재로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은 이윽고 무상급식 문제로 토론에 가까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남미는 우리나라의 70~80년대처럼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는 좋은 시장인데도 우리 기업의 진출이 부진하다"고 하자, 정동영 후보는 "페루는 중산층이 두터운가? 양극화가 심하고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동영 후보는 "리마(페루의 수도)에서도 무상급식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우유 한 잔 프로젝트'라는 것은 하던데 무상급식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무상급식으로 주제를 이끈 정 후보가 "여기(서울 관악을)는 무상급식이 끊어지면 아주 타격이 클 것 같다"며 "무상급식 끊어지면 안 되겠다"고 하자, 오세훈 전 시장은 "부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를 줄이고 부족한 서민들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맞받았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이 "(관악을에) 얼마 안 되는 고소득층은 빼고 그 돈으로 저소득층을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자, 정동영 후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에이, 여긴 고소득층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첫 만남인 만큼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달라"는 〈뉴데일리〉 취재진의 요청에 오신환 후보는 "인상이 굉장히 좋으시다"고 말했다. 이에 감사를 표한 정동영 후보도 "오 후보가 더 잘생기셨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