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SBS '그알' 공개 비판 … 韓 "기사 삭제하라"野 "권력으로 언론 찍어 누르기, 조폭 협박 같아""李는 천안함 음모론 등 괴담에 사과한 적 있나""사법 판결 부정하더니 … 유리한 판결방패삼아"
  •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짜를 인용한 기사도 즉시 삭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조폭 연계설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직격하자 보조를 맞춘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향해 "진짜 조폭의 협박 같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었다'는 이 대통령의 말만 봐도 그동안의 고통을 짐작하게 한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조폭 연루설을 검증 없이 퍼트려 정쟁에 악용했고 일부 언론은 확인도 없이 받아 써 거짓을 키웠다"며 "이제 답하고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책임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그알(그것이 알고싶다) PD의 기적의 논리, 김상중 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며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만든 그알이 과연 순순히 추후 보도할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며 "그알로 전보돼 만든 첫 작품이 이 상봉이고 얼마 후 그알을 떠났다고 하는 담당 PD는 여전히 나를 조폭 연루자로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다던데 (쓸만한) 제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티끌만 한 건더기라도 있었으면 후속 보도를 안 했을까"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 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도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추 후 보도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조직폭력배 연루설, 20억 원 수수설이 허위임이 드러남에 따라 언론중재법에 보장된 추 후 보도청구권을 행사하겠다"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기사 수정은 아무리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언론 중재 및 피해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르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도 또는 공표된 자는 이후 무죄 판결 등을 받았을 때 언론사에 사실 관련 추후 보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제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으로 언론을 찍어 누르며 '사과'를 협박하는 모습이 대통령의 모습인가"라며 비판했다. 또 이 대통령이야말로 과거 음모론을 주장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본인과 관련된 특정 방송을 지목해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은 '조폭 연루'가 아니라 '진짜 조폭'의 협박과 다를 바 없다"며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 권력이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방식은 사실상 권력에 의한 메시지 통제 시도이며 모든 언론사가 '권력을 비판하면 공격 받을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그동안 사법부 판결을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부정해 온 장본인이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자마자 이를 방패 삼아 언론을 몰아붙이는 이중적 태도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소 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상왕 김어준에게는 한마디도 못하고 언론에다 화풀이 하듯 협박한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은 천안함 음모론, 후쿠시마 오염수, 사드 참외 괴담까지 사회적 혼란을 키웠던 선전, 선동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는 사과를 한 적 있나"라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비겁한 선동질은 권력을 앞세워 언론을 겁박하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