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 “中-北 양측이 편리한 시기 언제인지 봐야 한다”
  • ▲ 2014년 5월 방한 당시 외교부를 찾은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 ⓒ외교부 해외문화홍보원
    ▲ 2014년 5월 방한 당시 외교부를 찾은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 ⓒ외교부 해외문화홍보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신의와 정(情)을 중시한다. 中北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편리한 시기를 봐야한다.”


    지난 8일 왕이(王毅) 中공산당 외교부장(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와 관련해 베이징 미디어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와 김정은 간의 정상회담이 올해 내에 열릴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中北간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국내 언론 보도와는 달리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신의와 정(情)을 중시한다. 양국은 전통적 우의를 중시하고 양국 관계의 정상적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中-北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한반도와 6자 회담에 대한 中공산당의 입장도 밝혔다.

    “한반도의 전체적 정세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때문에 중국은 건설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를 실현하고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군의 ‘사드(THAAD)’ 미사일 한반도 배치에는 반대하는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행을 많이 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양호한 분위기와 적극적인 조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한편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오는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열병식’을 한국과 미국, 일본을 갈라놓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왕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이번 열병식에 아베 신조 日총리도 초청할 것이라면서도 일본 정부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했다.

    “우리는 모든 관련국의 지도자와 국제기구에 초청장을 발송할 것이다. 누구든지 진실된 마음으로 온다면 우리는 모두 환영할 것이다. 그 전에 일본 정치인들은 우선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반성하기를 요청한다. 70년 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고 70년 후 일본이 양심에서 또 져서는 안 된다. 역사의 부채를 계속 지고 갈 것인지 과거를 과감히 끊을 것인지는 일본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미국을 향해서도 “올해 中외교의 중점 방향은 ‘평화와 발전’이다. 이를 위해 세계의 反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면서, 中공산당이 ‘화평굴기(和平崛起)’에 따라 국가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춰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