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지만, 단합된 이미지 해칠 것 우려
  •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원내에서 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원내에서 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순을 밟을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표결에 있던 16일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었다. 출산한지 닷새째인 장하나 의원과 시모상을 당한 진선미 의원도 뒤늦게 본회의장에 도착해 표결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은 소속 의원 130명 중 124명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지난 16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김영환·최재성·김재윤·김기식·이상직·최동익 의원 중 김재윤 의원과 김기식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실에 사유서 제출을 요청했다.

    김재윤 의원은 현재 영어(囹圄)의 몸인 관계로, 김기식 의원은 사재를 들여 네팔 오지에 건립해 온 학교가 마침 당일 오랜 추진 과정 끝에 기공식을 맞이하는 관계로 표결에 불참했다. 김기식 의원은 이 사실을 미리 원내지도부에 신고해, 사유서 제출 요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표결 직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당에 신고를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 의원들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원내부대표들이 3~4번 크로스체크했는데 (불참한) 의원들이 보좌진이 해당 의원이 국내에 있다고 보고했다"며 "국내에 있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내에 윤리심판원이 있다"며 "당의 합리적 규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윤리심판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본회의 직전에 열렸던 의원총회에서도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 당의 원로급 중진 의원들이 "(당에 신고 없이 해외에 나가 불참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토하는 발언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며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새정치연합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설 연휴가 시작된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본회의 불참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공론화해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의총에서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분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징계를 공론화해 검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애매한 표현으로 징계 검토 사실을 부정했다.

    서영교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못한 사유를 받아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그 이상도 그 이하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16일 본회의 표결에서 모처럼 당의 단합되고 통합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징계 논란에 시선이 분산되면서 이같은 모습이 퇴색될 것을 우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