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재 무역대표들, 의외 지시에 오히려 긴장…中소식통 “그래도 안 바뀔 것”
  • ▲ 중국에서 가져온 물자를 하역하는 북한 무역일꾼들. 옆으로 북한 경비병들이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화면 캡쳐
    ▲ 중국에서 가져온 물자를 하역하는 북한 무역일꾼들. 옆으로 북한 경비병들이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이 최근 중국에서 일하는 ‘무역일꾼’들에게 “남조선 사람을 만나도 일부러 피하지는 말라”는 지시를 내려 관심을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 집단이 최근 중국 주재 공관을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리자 북한 무역일꾼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북한당국은 최근 중국주재 공관을 통해 “남조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굳이 회피할 것은 없다. 대신 빨려 들지는 말고 유연하게 대응하라”는 훈령을 무역주재원들에게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한 무역일꾼은 “북조선 공관이 이 같은 훈령을 내린 것은 상거래 건수가 있으면 남한 사람과도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이미 암암리에 남한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상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북조선 당국이 모르는 척 눈감아주고 있다가 아예 무역주재원들의 숨통을 틔워준 것이다.”


    또 다른 중국의 대북무역상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고 한다.

    “중국 업체의 물량을 받아 북조선에서 임가공을 하고 있는 봉제품의 절반 이상은 남조선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다만 중간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기 때문에 남이나 북에서 공히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는 북한 당국이 중국 주재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남조선 업체로부터 상거래 건수를 수주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대북무역상들은,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본국으로부터 의외의 훈령을 받은 뒤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한국 사람과 스치기만 해도 ‘위험’했기 때문에 당국의 훈령 하나로 한국 사람과 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이들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이 공식적인 훈령을 전달했지만, 과거 ‘대남사업’ 부서에서 일했던 많은 간부들이 철직, 숙청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재중 무역일꾼들이 한국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