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들, 마지막 정견발표서 "내가 적임자" 지지 호소
  • ▲ 박지원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지원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도전에 나선 박지원-문재인-이인영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저마다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하고 나섰다. 

박지원 후보는 "당권과 대권을 확실히 분리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문재인 의원은 대선후보 1위의 인지도를 앞세우며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친노도 비노도 아닌 세대교체를 선택해 달라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저는 당 대표를 정말로 꼭 하고 싶다. 저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저는 장관, 비서실장, 원내대표도 했다. 이제 정권교체만이 남았다"고 지지를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특히 "투표 하루 전 룰 변경 반칙도 있었다. 계파 동원도 난무했다. 그러나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저의 진심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30년 전 이날인 1985년 2월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귀국해 제1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룩한 점을 들어 "지금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다시 한번 정권교체"라며 "강한 야당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막말 전당대회 논란과 관련,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한다. 당 갈라지는 소리가 전국에서 '쩍쩍' 들린다고 한다"며 "두 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당원 동지 여러분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당을 꼭 살려라, 당권 대권을 분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나. 저 박지원이 반드시 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실시된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은 투석을 시작했다. 저는 감옥에 갔다. 그리고 13번 전신 마취 수술을 받았다. 그 때 제 눈도 이렇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러나 저는 노무현정부의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고초를 당할 때 오직 저 박지원만이 끝까지 싸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만약 한 세력이 독점하면 어떻게 되겠나. 우리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한다"며 "박지원이 당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사람이 있나. 박지원은 박지원의 길을 가고,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혼자 대표도 하고 혼자 후보도 하면 누가 드림팀에 함께 하겠나. 누가 우리 당 대선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나. 누가 우리 당 대선 후보들을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나"라며 "저 박지원은 계파는 없고 경륜은 많다. 이 박지원만이 총선, 대선 승리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 ▲ 문재인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후 정견발표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 차기 대선지지 1위, 누구인가"라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친노라서 안 된다고 생각하시나. 호남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생각나. 대선주자여서 안된다고 생각하시나"라며 "이제 넘어서십시오. 제발 넘어서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제가 대표가 되어도 당을 살리지 못한다면, 총선 승리 못한다면, 제가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나"라며 "사즉생, 죽기를 각오하고 나섰다.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제가 정치에 뛰어든 목적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우리 당의 분열, 갈등, 저 문재인이 끝내겠다. 저 혼자 하지 않겠다"며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위한 헌신, 모두가 함께 하는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정권 심판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대안이 돼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부자감세, 서민증세 바로잡는 정의로운 조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어디까지, 어떤 속도로 복지를 늘릴지 설계를 제시해야 한다. '경제'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대선 때 받았던 그 뜨거웠던 사랑을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저에게 힘을 몰아 달라.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당을 혁신할 힘! 당을 통합할 힘! 총선에서 이길 힘을 달라. 박근혜 정권에 맞설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 ▲ 이인영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인영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대표 마지막 연설에 나선 이인영 후보는 "문재인·박지원의 이름으로 패배의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이인영이 전선으로 나가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승리에 굶주린 젊은 전사에게 사생결단의 결기로 승부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며 
    "정권교체의 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정권교체에 헌신할 때만 열린다"고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새누리당에서 더 분명한 혁신메시지를 읽고 있다. 사나운 민심은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며 "상상 그 이상의 변화 결단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문재인-박지원 후보의 네거티브 경쟁을 꼬집으면서 "폭주했던 분열기관차를 여기서 완전히 멈추게 해 달라.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둘이 아닌 하나라고 뜨거운 단결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통일 조국을 물려받게 하겠다. 그들이 복지국가를 완성해 '위대한 한국의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또 무엇보다 서민·중산층의 희망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