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차기 대선 1위) 여론조사 결과를 믿는 여론 없을 것"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의 인사로 분류되는 강연재 변호사가 보도전문 채널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환멸이 많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강연재 변호사가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삼자, 문재인 후보 측과 리얼미터는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강연재 변호사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전 대표를 도왔으며, 새정치연합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최근 발간된 '안철수는 왜'의 공동 저자이며, 2·8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새정치연합의 대의원이기도 하다.

    강 변호사는 3일 오전 YTN에 출연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최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보다 문재인 후보가 더 앞서서 19대 차기 대선 주자 1위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한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믿는 여론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이 기관(리얼미터)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를 계속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누가 의뢰하고 조사 비용을 대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심심하면 물어보는 게 '요즘 누구를 좋아하느냐'인데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거의 없고, 환멸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문재인 캠프의 김형기 부대변인은 이날 저녁 "새정치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반기문 총장 등을 제치고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된 리얼미터 발표를 두고, K모 변호사가 한 방송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 후보와 선거 캠프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처사로, 법률 검토를 거쳐 엄중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는 보도전문채널에 출연한 일개 패널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대응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재점화하려고 했던 시도가 잘 먹혀들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모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해당 방송사는 사과하고 출연 금지 조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연재 변호사는 한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원래 고정(패널)이었는데, 그쪽(방송사)에서 어렵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