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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씹고 뜯고 맛보자”
궁민(窮民)은 앙칼진 리더십을 원한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북악(北岳)산장’ 현관 안쪽 문의 문꼬리가 낡고 디자인이 촌스러워서
산장의 품격은 물론 국격(國格)마저 떨어뜨린다는 아우성이 높았었다.
특히 여의도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의 새(鳥)떼들을 비롯해서
찌라시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언론들이 합세하여
문꼬리를 바꿔야 한다고 연일 떠들어 댔다.
궁민(窮民)들도 그들이 그렇다니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문꼬리를 바꾸는 대신 IT 강국의 면모를 살려 아예 현관 안쪽 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는게 어떠냐고들 얘기했다.
세간의 인심이 이러하다 하여 산장 여주인님도 할 수 없다고 마음을 먹고, 문꼬리를 바꿨다.
그 대신 오랜 동안 써 왔던지라, 버릴 수는 없어서 다른 문에다가 달아 놓았다.
현관 안쪽 문은 돈이 많이 드는 자동문 대신 좀 불편해도 회전문으로 리모델링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덤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즉 국무총리는 교체하기로...
새(鳥)떼들과 언론들은 난리가 났다. “미흡하다, 역시 불통이다”
하지만 자동문으로 교체를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건 안 봐도 비데오.
“자동문 부속품 납품 과정에 의혹이 있다. 불량일 가능성도 높다” 등등
입방아가 난무했을 것이 뻔하다.
이런 얘기도 들린다. “문꼬리 교체하던 날 화장실에 가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쥔 분들이 엄청 많다”
그렇다. 계속해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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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궁민(窮民)들의 맘과 몸은 팍팍하기만 하다. 13월의 세금 폭탄도 맞을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열받는 일이다.
정월 초하루가 며칠 안 남았다. 쓰린 속을 연기로 달래보려 해도 그 마저 장난이 아니다.
연기 값도 그렇고 연기 피울 장소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건 왠 날벼락.
깍아 주기로 했다던 건강보험료마저도 다시 전에 처럼 받기로 했단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45만의 직장 가입자 피부양자를 위해 600만명을 희생시키는 것이 제대로 된 정책이냐!”,
“연말정산 파문에 놀란 청와대와 정부가 45만 명의 반발을 우려해 백기를 든 것이다” 등등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손가락질 최종 대상이야 또 ‘북악(北岳)산장’이다. 늘∽ 그랬듯이...
하기사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안이 발표됐다 한들,
이 들이 박수를 쳤겠는가?
무슨 꼬투리든 잡아서 이러쿵저러쿵 씹어댔겠지...
여의도 새(鳥)들과 서양에서 복지문제로 박사학위를 땄다는 교수, 전문기자 등등이
TV방송에 나와서 600만 궁민(窮民)들을 위한다고 난리도 아니다.
달동네(?) 궁민(窮民)들을 내세워 그 절박함을 생생하게 인터뷰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북악(北岳)산장’에서도
“내년에 건보료 부과체계 전면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서둘러 발표했단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어이구 기특도 하셔라! 큰일 날 뻔했네, 전면개편이야 그때 가 봐야 알지 뭐”하고 쑤근대는 분들이 있다.
여의도 새(鳥)들과 복지박사, 전문기자, 달동네 취재기자 등등이 속으로 외치는 말씀
“우리 엄마·아버지도 4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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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에는 시작을 알 수 없는 집단적인 무력감과 패배의식이 감돌고 있다.
이와 병행해서 묘한 분노의 감정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배 고픈 사람보다 배가 아픈 사람이 훨씬 많다.
아니 대부분이 배가 아프다. 결코 정상이 아니다.
이러한 파행을 즐기는 여러 무리들이 많다.
음흉하게 반역(叛逆)에 이용하려는 세력 또한 안팎에서 준동(蠢動)하고 있다.
그들은 이 나라 리더십에 대고 손가락질을 해대며,
궁민(窮民)들도 자신들과 같이 손가락질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나라의 리더십이 무너지면 결과는 뻔하다.
반역(叛逆)의 세력이 차고 앉게 된다.
이 나라 리더십은 너무 온정적(溫情的)이라는 말이 들린다.
따뜻한 미소와 보드라운 손이면 만사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더욱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직·간접적으로 윽박지르거나
교언영색(巧言令色)을 하는 ‘배울만큼 배운, 가질만큼 가진’ 위선(僞善)의 군상들과
가면 쓴 반역(叛逆)의 집단이 넘쳐나고 있다.
그들은 그 무슨 ‘소통’이라는 걸 앞세우며,
“여론을 무시한다”와 “여론에 휘둘린다”는 말들을 그때 그때 교묘히 바꿔가면서
자신들의 뜻대로 길들이려 하고 있다.
시키는대로 좇다보면, 결국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반역의 무리들이 득세하게 된다.
나라의 영(令)이 서려면
궁민(窮民)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주도면밀한 계책(計策)이 긴요하다.
애국 혼(魂)이 없이 헛똑똑한 고위 관료들은 하루 속히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불법에 대해 철퇴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편법(便法)은 그 실체를 까발리게 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우리 주변에 팽배한 무력감과 패배의식을 척결하고,
위선자(僞善者)들과 반역(叛逆)의 패당(牌黨)에 맞서기 위해서는
질질 끌다가 눈물을 흘리며 ‘마속(馬謖)‘의 목을 칠 것이 아니라,
단칼에 ‘마속(馬謖)‘의 목을 날려버리면서도
결코 ‘한방울 눈물도 보이지 않는’ 단호함과 결기가 필요하다.
지금 최소한 과반(過半)의 궁민(窮民)들은 ‘앙칼진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