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갑 당협위원장 경쟁 상대 박종희 도발, "김상민 의원 수원 장안구 주민이라"
  • ▲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과 KBS 김경란 전 아나운서의 결혼식 장면. ⓒ아이웨딩 제공
    ▲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과 KBS 김경란 전 아나운서의 결혼식 장면. ⓒ아이웨딩 제공

     

    #.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41) 의원과 KBS 김경란 전 아나운서(37)가 백년가약을 맺은 강남구 삼성동 더라빌 웨딩홀.

    하객 1,200여명이 몰려 북적거리던 결혼식장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나타났다.

    현재 당내에서 김상민 의원과 수원갑(장안)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상민 의원 측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박종희 전 의원에게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민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 둘 사이의 문제를 떠나, 당내 계파 갈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직강화특위의 당협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수원갑 지역을 놓고 격돌한 김상민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은 각각 친(親)김무성계와 친(親)서청원계로 분류된다.

    김상민 의원과의 관계를 반영하듯 결혼식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신랑 측 지인 대표 자격으로 마이크를 잡고 "국회의원이 지역구 주민을 모시듯, 남편이 부인을 모시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김상민 의원은 제가 품질 보증한다"고 덕담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 ▲ 박종희 전 의원. ⓒ조선일보 DB
    ▲ 박종희 전 의원. ⓒ조선일보 DB

    하지만 박종희 전 의원은 그 반대였다. 그는 이날 김상민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김상민 의원이) 수원 장안구 주민이라서 참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도발이었다. <조선일보>는 박종희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원 장안의 당협위원장과 차기 총선 후보가 될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구 주민 관리 차원에서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상민 의원 측도 썩 반가운 표정은 아니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공개로 열린 결혼식에 박종희 전 의원이 나타나 많이들 놀란 분위기였다.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종희 전 의원이) 조용히 결혼식에만 참석했으면 됐는데, 다음날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보도자료까지 낸 것을 보니 무슨 의중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종희 전 의원은 결혼식에 참석한 다음날인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쟁상대인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이 연예가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여론조사에서 불이익이 예상된다"며 당협위원장 선정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이 '축하의 장'이 될 결혼식으로까지 번지자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이 터지는 것을 두고 신년 초부터 계파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