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세대교체 이뤄야" 둘 다 겨냥… 본격 선거전 돌입
  • ▲ 10일 제주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10일 제주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 후보 3인이 10일 제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당대표 후보 빅2로 꼽히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서로를, 캐스팅 보트를 쥔 이인영 후보는 양쪽 모두를 향해 살벌한 저격전을 펼쳤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문재인 후보의 연설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문 후보는 긴장한 듯 연설하기 전에 물을 한 잔 따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문 후보는 "제주는 여자 많고, 돌이 많아 삼다정당(삼다도)이라 한다"며 "우리 당은 당원 많고, 좋은 정책 많고, 국민의 지지가 많은 삼다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면 비호남 지역, 특히 영남지역에서도 우리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겠나"라며 "그래야 우리 당이 전국 정당이 돼서 총선·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원균은 200척의 배를 가지고도 패했고,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명량대첩을 이겼다"며 "차이는 장수의 리더쉽 때문이다. 정치 생명을 걸고 사즉생의 정신으로 나왔다"고 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박지원 의원도 이에 질세라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지원 후보는 "2·8 전당대회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이지,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대표와 대통령 둘다 해야겠다는 사람을 봤는데, 당도 대통령 후보도 사는 당원 승리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나아가 "민심·당심을 모두 잡아야 승리하고 집권할 수 있다"며 "민심이 떴다고 주장하시는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나가면 되니, 당심이 가장 높은 박지원을 대표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당 대표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이인영 후보는 두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이인영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는 "여전히 패권포기와 계파 해체 선언을 듣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또 "참여정부의 명예를 넘어서 마침내 힘있는 정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찬 우리 당의 젊은 신진들이 성장하게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후보를 향해서는 "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김대중 대통령처럼, 우리 당에 제2·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동적인 당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그런 의미에서) 김유정 대변인을 이인영 캠프로 트레이드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역맹주, 지분 나누기를 넘어 새로운 집권 전략은 오로지 낡은 것과 결별"이라고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의 합동연설에 이어, 곧바로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두 번째 격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