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승용·'여성' 유승희 1인2표제 맞춤 공략
  • ▲ 10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전병헌 최고위원 경선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10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전병헌 최고위원 경선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마치 제주도지사 선거를 방불케 했다.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에 이어 10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8명의 후보는 각자 자신이 제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자들은 연설을 통해 저마다 제주와의 연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목희 후보는 "제주도에 1989년 처음 왔을 때 (섬이라)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밤에 잠이 안 오더라"며 "제주도에서 민주주의와 남북화해를 위해 애써오신 분들이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싶었다"고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

    유승희 후보는 "시댁이 제주도"임을, 주승용 후보는 "명예제주도민"임을, 전병헌 후보는 "30년 전에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각 후보들은 제주의 현안을 열거하며, 자신이야말로 최고위원이 돼서 이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전병헌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법 개정안과 공항, 해저KTX를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우섭 후보는 "제주신공항 건설과 제주특별자치도법 개정, 물류비 지원과 4·3 정신 계승을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병호 후보는 "강정해군기지로 수백 명이 사법처리됐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사면·복권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 ▲ 10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전병헌 최고위원 경선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당이 위기임을 강조하며, 공천 혁신을 통해 계파 통합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목희 후보는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두 차례 하면서 내게 불공정하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모두가 동의할 공천 룰을 만들어 계파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부르짖었다.

    주승용 후보는 "분당과 신당이 꾸준히 거론되는데 이번에 또 분열하면 2017년 정권교체는 힘들다"며 "당직을 공정하게 임명해 계파 청산, 이것 하나만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은 당대표 1인 1표, 최고위원 1인 2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 점을 노려, 두 표 중 한 표만큼은 반드시 확보하려는 '틈새 전략'을 펼치는 후보도 눈에 띄었다.

    주승용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7명이 수도권이고, 지방은 나 하나"라며 "2표 중 1표는 수도권 후보에게, 1표는 나에게 달라"고 요청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승희 후보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후보에게 혜택이 전혀 없어, 여러분이 표를 주지 않으면 떨어지는 수밖에 없다"며 "이 가련한 여성에게 꼭 한 표를 달라"고 외치고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