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연맹 "처음 있는 일이라 아직은 상황 분석 중"
  • ▲ 하승진 선수.ⓒ프로농구연맹
    ▲ 하승진 선수.ⓒ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국내 프로농구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장에서 선수와 팬이 말타툼을 벌였고 흥분한 선수가 팬을 위협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지난 1일 전주 KCC 이지스의 센터 하승진(30)은 경기 중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도중 한 여성팬으로부터 불쾌한 말을 듣고 말싸움을 벌이다 흥분한 나머지 팬에게 뛰어가려는 행동을 취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던 농구 관계자들이 하승진을 말렸고 상황은 정리됐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팬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퇴장하는 하승진을 보면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아픈척은…"이라고 말했고 하승진은 이 말을 듣고 흥분했다. 이 여성은 "들릴지 몰랐다"며 잘못을 인정했고 "하승진 선수에게 사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일 프로농구연맹 관계자는 "하승진 선수도 잘못한 부분이 있고 팬도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하승진 선수를 징계해야 할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팬이 말다툼을 벌인 일은 없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한편, 이 상황을 접한 농구 팬들은 "하승진이 팬에게 흥분한 것은 프로선수로서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질타하기도 했지만 "부상 당한 선수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한 관중도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승진을 옹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