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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원외 당협위원장 선정을 위한 면접이 12일 마무리 됐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지난 9일부터 전국 12개 지역 54명의 당협위원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왔다.조강특위는 각 지역별 평판 보고서와 면접 등을 바탕으로 이달 안으로 당협위원장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석호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연내에 결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조강특위 의원들과 객관성을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위 위원들 간의 의견이 갈릴 경우,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강 의원은 "선정 원칙은 위원들이 봤을 때 굉장히 뛰어나다고 의견 일치가 되면 바로 하겠지만 (의견이) 반반이다 하면 어떤 객관성을 넣을거냐 상의를 하고 (그래도 의견이 엇갈린다면) 재공모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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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일부 과열 지역에서는 '재공모'가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특히 지원자들이 사실상 이번 공모를 포스트 '공천'으로 받아들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재공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지난 3년 간 '빈 자리'였던 서울 중구와 신구 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성북갑, 경기 수원병(장안) 등이 대상이다.
먼저 서울 중구에는 현직 비례대표의원인 민현주·문정림 의원과 배우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맞붙고 있다.
두 여성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입성이냐, 스타 원외당협위원장의 선출이냐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신·구 세대 간 대결도 선명하다.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재선)과 김상민 의원(비례)이 맞붙는 수원갑(장안구)도 박빙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종희 전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이번 당협위원장 도전을 시작으로 재입성을 위한 기지개를 키고 있다.
반면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김상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장 등을 맡으며 '젊은'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의원은 내년 1월 아나운서 김경란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성북갑 지역도 치열하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스스로 당을 떠났던 정태근 전 의원이 재도전에 나섰고 이만우 의원(현역 비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지도에서는 정태근 전 의원이 높지만, 당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이만우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고, 권신일 후보는 당혁신을 위한 '젊은 피' 수혈을 강조하고 나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공모에 도전한 한 후보자는 "'계파 안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당리, 계파 문제를 떠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특위 위원은 "공천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과열됐다. 현재 방식은 논의 단계에 있지만 무리하게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결정 안 된) 일부 지역에는 재공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당 핵심관계자도 "지금 과열 경쟁 지역들의 경우 결코 좋은 지역구라 보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야당 세력이 강하거나 전략공천들이 진행됐던 곳"이라며 "논란이 커진다면 이번에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