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연락된 北공무원 “추운 날씨에 인민들이 고생할 것 우려한 원수님 배려” 주장
  • ▲ "힝, 아빠…. 나 어떡해" 김정일 사망 당시 질질 짜는 정은이.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힝, 아빠…. 나 어떡해" 김정일 사망 당시 질질 짜는 정은이.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이 김정일의 3년상 ‘탈상(脫喪)’ 행사를 12월 17일 단 하루만으로 간소하게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런데 그 이유가 “너무 추워서”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인용한 북한 공무원 소식통의 이야기 가운데 일부다.

    “최근 추워진 날씨에 인민들이 고생할 것을 우려한 원수님의 배려로 장군님 3주기 추모행사를 기일인 12월 17일 단 하루만 갖게 될 것이다.”


    이 소식통은 “대규모 야외 행사는 줄이는 대신 추모식을 TV로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김정일의) 기일인 12월 17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평양에서 거행되는 추모행사가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기업소와 기관 일꾼들은 텔레비전의 추모행사 중계방송에 맞추어 추모식을 거행하게 된다.”


    이 소식통은 ‘TV 생중계’에 맞춰 진행되는 김정일 추모행사는 농촌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협동농장의 행사장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조치에 북한 주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신의주 주민의 이야기다.

    “대대적인 추모 행사 때문에 추위로 고생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간단히 행사를 치르니 이상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방침을 크게 반기고 있다.”

  • ▲ "아 씨, 너무 추워. 행사 언제 끝나는 거야…." 돼지인 김정은은 유독 추위와 더위를 타는 것 같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아 씨, 너무 추워. 행사 언제 끝나는 거야…." 돼지인 김정은은 유독 추위와 더위를 타는 것 같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까지 초청해 온갖 ‘쇼’를 벌이려면 김정은이 갑자기 자기 부친의 탈상 행사를 크게 축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중평(衆評)이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죽은 지 2년째 되던 날에는 외화벌이 일꾼과 해외 근로자은 단체로 북한 재외공관에서 추모식을 가졌고, ‘외국인 손님’을 초청해 ‘쇼’를 벌였다.

    또한 12월 한 달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정한 뒤 주민들의 결혼식, 회갑연 등 모든 잔치와 음주가무, 오락을 금지하고,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여행가는 것까지 막았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김정일 탈상’ 행사에는 초청 외국인이나 해외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담당자들의 참석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쫄보’ 김정은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북한 내 확산을 크게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현재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은 체육선수, 외교관 등을 불문하고 21일 동안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근로자나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충성맹세’를 위해 대거 귀국하라고 명령을 내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