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필리핀 지역 한국인 철수 권고명령과 함께 재외국민보호 대책회의 긴급 소집
  • ▲ 제22호 태풍 '하구핏(Haguput)'의 주요 예상경로. ⓒ필리핀 기상정보 관련 사이트 캡쳐
    ▲ 제22호 태풍 '하구핏(Haguput)'의 주요 예상경로. ⓒ필리핀 기상정보 관련 사이트 캡쳐

    필리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제22호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인해 결국 한국인 철수 권고명령이 내려졌다.

    외교부는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에 상륙했다”며 “이에 따라 필리핀 전 지역에 대해 12월 7일부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인들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필리핀 지역은 방문하지 말고, 현재 체류 중인 한국인들도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한 국가 또는 지역으로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가 7일 필리핀 전역에 대해 ‘철수권고 명령(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 전까지 필리핀 지역의 여행 경보를 살펴보면, 수빅, 보라카이, 보홀, 세부 막탄 등 유명 관광지만 ‘여행유의(남색경보)’였고, 다른 지역은 ‘여행자제(황색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등은 일찌감치 ‘철수권고(적색경보)’령이 내려져 있었다.

    한편 필리핀에 대한 한국인 철수권고 명령이 내려진 7일 오후, 1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거주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보호 대책회의’도 열렸다.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국민안전처, 국방부 등 관계부처까지 모인 이날 ‘재외국민보호 대책회의’에서는 필리핀 거주 한국인 10만 명과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한 보호 방안, 현지 주둔 중인 ‘아라우 부대’ 활용 방안, 신속 대응팀 현장파견 가능성, 태풍 피해 이후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필리핀을 강타하고 있는 ‘하구핏’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을 강타하고 있는 제22호 태풍 '하구핏'은 195km/h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순간 최대 230km/h의 돌풍이 불기도 해 큰 인명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국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대피령을 내린 상태이며, 현재 100만 명이 가까운 대피소 등으로 피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