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선전선동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한 기사봤더니…
  • ▲ ⓒ 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 ⓒ 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신은미 동포의 가슴 속에도 조국은 곧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이시라는 신념이 억척같이 자리잡고 있었다."

    '종북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북한에 갔을 때 '김일성 찬양곡'이 울려퍼진 공연장에 참석, 노래를 불렀다고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현재 <우리민족끼리>는 <마음 속의 교향곡>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신은미씨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리성자, 곽신국, 신은미 동포들의 가슴 속에도 조국은 곧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이시라는 신념이 억척같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기사는 작성한 시간이 나와있지 않다. 또 공연이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교향곡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중에서 제4악장 《우리는 맹세한다》를 지휘하고 무대를 내리는 그(지휘자)의 가슴에는 아직도 교향곡의 선률이 그대로 울려오는듯 싶었다"고 보도해, 공연장에서 '김일성 찬양곡'이 울려퍼졌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라는 곡은 김일성이 죽은 뒤에도 사람들 기억 속에 영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일성 생전에 북한은 <위대한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란 노래를 통해 김일성을 찬양했다.

    신은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신씨는 2012년 4월 북한의 문화성 초청, 재미예술단 대표로 북한을 방문했다. 2012년 4월 15일은 김일성 100회 생일이다. 신씨는 "2012년 2월 북경에서 미국과 북한간에 맺은 2.29합의 중 하나가 두 나라 사이의 문화, 체육, 예술의 교류였다"면서 "100여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도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은미씨는 이 공연 소식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짤막하게 전하하기도 했다. 2012년 8월24일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에서 신은미씨는 "그 많은 예술인들이 모두 무대에 설 수 없어 예술단 중 한두 명이 대표로 선발돼 공연을 하게 됐다"면서 자신이 대표로 공연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지는 글에서 자신이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소개하지 않은채 다음과 같은 소회를 전했다.

    《공연 순서를 설명하는 연주 해설원의 소개로 무대에 올랐다. 동포들과 뜨겁게 하나가 되고픈 마음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백 마디 말이 서로에게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아름다운 멜로디에 진심을 담아 동포들에게 전하니 그저 서로의 호흡에서, 눈빛에서 어그러져 있던 감성들이 포근한 화음이 돼 가지런하게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동안 시나브로 쌓여왔던 미움도, 분열도, 증오도 영혼이 화합하니 사랑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 벅찬 감동으로 우리 가슴을 애절하게 달궜다.》

    신은미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어린 시절 '리틀엔젤스 공연단에 들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찬에 참석한 적도 있었다고.

    선화 예술중고등학교를 나와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신씨는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3일자 기사에서 "조선륙일오편집사는 2014년 인터네트 우리 민족끼리 작품경연을 진행했다"면서 신은미씨의 방북기 <재미동포아줌마, 또 북에 가다>를 포함 당선작 18건을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작품경연이 열린 배경에 대해 "조선륙일오편집사는 위대한 김일성대원수님께서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을 남기신 20돌이 되는 올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담았다"고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