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공관' 논란 영향 받은 듯… 이어 김무성 12.7%, 문재인 12.1%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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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10%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반기문 대망론'으로 인해 박 시장이 하루 아침에 푸대접을 받는 잔배냉적(殘杯冷炙)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2.5%p 떨어진 17.5%로 2주 연속 하락하며 10%대로 추락했다.
이 수치는 여야 통합 1위 자리를 지키긴 것이지만, 20%대의 지지율이 무너진 동시에 5주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의 하락은 주로 서울 거주 40대 이하, 중도·진보 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 제기와 박 시장의 '28억 전세 공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근까지 1위를 유지하며 순항하던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반기문 총장'이란 악재를 예상보다 빨리 만난 셈이다.박 시장이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총장은 최고 국제기구의 장을 지내고 있고 그 일을 잘 수행하게 우리가 좀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한 것도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주와 동일한 12.7%로 2위를 유지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경기·인천에서 하락한 반면, 대구·경북, 서울,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는 상승했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김무성 대표와 1위 박 시장 간 격차는 2.5%p 좁혀진 4.8%p에 불과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주 연속 상승하며 전주 대비 0.6%p 오른 12.1%를 기록, 김무성 대표와 0.6%p 차이의 3위를 유지했다.다음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7.8%를 기록,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0.6%p 하락한 7.4%를 기록해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정몽준 전 대표는 0.1%p 하락한 6.7%로 6위를 유지했다.
이어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지사가 1.4%p 오른 6.4%로, 정몽준 전 대표와의 격차를 1.5%p 좁히며 7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지사는 0.3%p 하락한 4.0%로 8위, 9위는 0.3%p 떨어진 3.6%를 기록한 남경필 지사로 조사됐다. -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2.7%로 전주 대비 0.9%p 올랐고, 새정치민주연합도 0.4%p 상승, 6주 연속 오르며 22.2%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20.5%p로 0.5%p 벌어졌다.새누리당은 서울, 30·40대, 사무직, 보수·중도성향의 유권자층에서, 새정치연합은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 40·50대, 자영업·주부, 보수성향의 유권자층에서 주로 상승했다.정의당은 0.4%p 오른 3.9%, 통합진보당은 0.3%p 상승한 1.9%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