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열린 행사서, 세월호 유족들 ‘괴담’ 수준 음모론 주장
  • ▲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비롯한 5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주도한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의 모습.ⓒ 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비롯한 5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주도한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의 모습.ⓒ 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세월호 단원고 유족 일부가 공개석상에서, “정부가 사고를 일으켰다”는 황당한 음모론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단원고 유족 가운데는, “정부가 고의로 희생자를 구조하지 않았다”는 극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사고 이후 정부에 대한 유족들의 불신과 반감이, 근거없는 괴담으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5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대담회 “진실은 멈추지 않습니다”에서 나온 세월호 단원고 유족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라는 단체가 주최했으며, 서울대생 30여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유족측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박모군의 어머니 정모씨, 이모군 어머니 홍모씨,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재준 정책기획팀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정부가 희생자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국민과 유가족에게 (구조에) 전력을 대하고 있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말.
    (정부가)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

       - 5일 서울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대담회에서 나온 발언 중 일부


    그러면서 유족들은 그 근거로, 사고가 일어난 4월16일 오전 8시48분부터 배가 침몰한 오전 10시17분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던 점, 해군의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이 출동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심지어 유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사고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유가족 정씨는, 좌파진영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통령선거 조작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정부가 대선조작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일으켰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유가족 정씨는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면서 ‘대선조작으로 국민들이 들끓어갈 때, 사고가 있어났다, 그리고는 한 달 동안 모든 것을 다 묻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정부가 사고를 유발하기 위해, 세월호를 지그재그로 운행한 항적기록도 감췄고, 이런 사실을 덮기 위한 행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담회에서는 “구조에 나선 해경과 해군이 누구의 지시인지는 몰라도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주장도 나왔다.

    유가족 정씨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과 해군, 해경이 있다. 이들은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국민을 지켜야 하는데, 누구 명령인지 몰라도 아무도 죽어나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구조를 위해 만든 통영함은 두 번이나 출동했지만 (누군가가)그것을 돌려보냈다”며, “그럴 수 있는 권력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최고 권력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