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공고, 지난해 우승팀 포항제철고 꺾고 트로피 들어올리다
  • ▲ 우승을 축하하는 수원공고 선수들.ⓒ대한축구협회
    ▲ 우승을 축하하는 수원공고 선수들.ⓒ대한축구협회

    【뉴데일리 스포츠】1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4 대교 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수원공고가 디펜딩 챔피언 포항제철고를 2-1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프로 유스 팀을 대표하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제철고와, 왕중왕전에서 프로 유스 팀을 3팀이나 격파하여 다크호스로 떠오른 수원공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때마침 그치고 바람의 세기도 약해져가며 하늘도 결승전을 도왔다. 

    이날 수원공고는 응원단까지 대동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고 포항제철고도 학부모들이 서포터즈를 떠올리게 하는 응원전을 선보였다. 전반 5분 포항제철고의 김경우가 첫 슈팅을 때리며 본격적인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볼 다툼이 치열했고 수원공고가 먼저 찬스를 잡았다.

    전반 10분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패스가 장병호에게 향했으나 수비진이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11분 중원에서 스루패스를 넘겨받은 조귀범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골대 빈 공간을 보고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선제골을 넣은 수원공고의 기세에 포항제철고는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후방에서 포항제철고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수원공고의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포항제철고의 수비진은 흔들렸고 수원공고의 공세는 거세졌다. 포항제철고는 전반 25분 김인성을 빼고 권승철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교체 이후 포항제철고는 점차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김경우가 좌측 코너에서 찬 프리킥을 이상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42분에는 김덕중의 왼쪽 측면 돌파를 막아선 수원공고의 윤지혁이 경고를 받았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를 김경우가 직접 처리했고 정성욱이 이를 펀칭해냈다. 

    그러나 전반 44분 스루패스로 일대일 찬스를 맞은 장병호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전반전은 2-0 수원공고의 리드로 끝이 났다.포항제철고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재형을 빼고 이진현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고삐를 쥐었다. 후반 5분과 6분 김경우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수원공고에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 ▲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수원공고 선수들과 포항제철고 선수들.ⓒ대한축구협회
    ▲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수원공고 선수들과 포항제철고 선수들.ⓒ대한축구협회

    후반 7분 수원공고의 이현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조귀범이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수원공고는 달아나지 못했다.그리고 후반 10분, 기다리던 포항제철고의 추격 골이 터졌다. 좌측에서 김경우가 찬 프리킥을 이상기가 방향을 틀어 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경기의 주도권은 포항제철고에게 넘어갔다. 

    그러자 수원공고는 이현철을 빼고 임찬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동점골을 넣으려는 포항제철고와 이를 지키고 나아가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수원공고의 공방전이 이어졌다.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후반 37분 포항제철고는 마지막 칼을 빼들었다. 

    박찬길과 김덕중을 빼고 김재형과 김동현을 투입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려했다. 경기 막판으로 향할수록 포항제철고의 공격은 계속됐으나 공은 골문 대신 정성욱의 손으로 향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박지성의 모교로 알려졌지만 그간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던 수원공고는 우승을 차지하며 이긴 자가 강한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32강에서 인천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유스), 8강에서 전남광양제철고(전남드래곤즈 유스), 4강에서 울산현대고(울산현대 유스)를 물리친데 이어 결승에서 포항제철고(포항스틸러스 유스)마저 물리친 수원공고는 프로 유스 팀 킬러로 거듭남과 동시에 신흥 강호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