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설빈 선수.ⓒ대한축구협회
【뉴데일리 스포츠】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주역인 정설빈(24)이 현대제철의 해결사로 돌아왔다.정설빈은 13일 강원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7분 만인 후반 27분 결승골을 성공시켜 1-0 승리를 이끌었다.
정설빈은 수비 실책을 틈타 볼을 가로채 심서연(25)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교양대교의 골문을 갈랐다. 정설빈은 추운 날씨에도 응원 와준 팬들을 향해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대는 골 세리머니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나온 무회전 프리킥 골을 포함해 대회 6골을 기록했던 정설빈은 이날도 물오른 골결정력을 보여줬다. “교체 투입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골까지 넣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아시안게임에 이어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부담감을 즐기려고 했다”며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줘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체로 들어가면 경기장 밖에서 미리 경기 상황을 파악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경기장에 투입되면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였던 부분이 주효했다. 생각했던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아시안게임 동메달 주역들이 대거 출전했다. 현대제철에는 공격수 정설빈을 포함해 조소현(26), 전가을(26, 이상 미드필더), 김혜리(24), 김도연(26, 이상 수비수), 골키퍼 김정미(30)가 선발로 나왔다. 고양대교는 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의 핵심수비수 심서연(25)과 골키퍼 전민경(29)이 선발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이들과 함께 했던 정설빈은 상대팀으로 나온 심서연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다. 득점 상황도 심서연을 잘 공략해 넣은 골이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심서연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심)서연이는 커버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 오랜 기간 봐왔고 (심)서연이의 단점을 파고들었다”라면서도 “친구라서 미안하지만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소 미안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가져갔지만 안심할 수 없다. 2년 전 챔피언 결정전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대교를 만났지만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차전에 역전패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설빈도 그날의 아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2년 전 역전패를 기억하고 있기에 (1차전 승리에도)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 지난번에 겪었던 아픔을 설욕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깔끔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합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