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코레일, 달리는 열차 내 성범죄 예방 위한 대책 세워야"
  • ▲ (자료사진)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코레일 승무원이 입석 승객들의 표를 확인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 (자료사진)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코레일 승무원이 입석 승객들의 표를 확인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2011년 이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구역(열차 및 역사) 내에서 매해 1,000건 이상의 형사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건 꼴로 범죄가 발생해 코레일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의원(새누리당·경기 용인갑)이 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철도구역에서 발생한 형사범죄는 총 6,043건에 달했다. 2011년 1,038건으로 처음 연간 1,000건을 돌파한 철도구역 내 형사범죄 수는 지난해 1,148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형사범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강·절도가 1,8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폭력(1,110건)과 폭력(991건)이 뒤를 따랐다.

  • ▲ 14일 이우현 의원실에서 공개한, 철도구역 내 형사범죄 발생 건수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14일 이우현 의원실에서 공개한, 철도구역 내 형사범죄 발생 건수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성폭력 범죄 1,110건은 그 중 72.7%에 해당하는 807건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일어났다. 이를 노선별로 살펴보면 경부선이 232건, 경인선이 199건 등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의 수도권 광역전철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같은 기간, 철도구역 내에서의 형사범죄가 아닌 행정범죄는 무려 29만459건이 발생했다. 행정범죄는 열차에서 8만5,748건(29.6%)이 발생한 반면 역사 내에서는 20만4,711건(70.4%)이 발생해 대부분의 행정범죄(소란·흡연·무임승차·선로보행)가 역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현 의원은 "철도 구역은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으로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며 "달리는 열차 안에서 성폭력·성추행이 일어날 경우 피해자 보호에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코레일은 사전 예방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질의를 하는 모습. ⓒ이우현 의원실 제공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질의를 하는 모습. ⓒ이우현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