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대 "오공균 전 회장 시절 해양대 출신 집중 등용... 조직 장악에 학연 이용"김승남 "세월호 사고 이후도 여전... 해양대 출신 직무대행이 차기 회장 준비"
  • ▲ 한국선급 CI ⓒ한국선급 공식 블로그
    ▲ 한국선급 CI ⓒ한국선급 공식 블로그

    국내 유일의 선급단체인 한국선급을 한국해양대 출신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선급은 상업용 선박에 등급을 매기거나 품질을 검사하는 국내 유일의 선급(船級) 단체로서, 설계도면 승인·신조선 검사·등록선에 대한 정기적 검사·선박용 기자재 검사·정부대행 검사 등 선박검사 업무를 맡고 있다.

    세월호에 대해서도 한국선급이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제조후등록검사를 시행했고, 여객실 증설을 승인하면서 선박구조등변경허가서를 교부했다. 또한 올해 2월에도 세월호의 배수·통신·조타장비·안전시설 등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안효대 의원(새누리당·울산 동구)이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544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그 중 24.8%에 해당하는 154명이 한국해양대 출신이었다.

    현재 한국선급의 총원 869명 중 한국해양대 출신은 242명으로 27.8%이며, 팀장급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99명 중 반수에 가까운 46명이 해양대 출신이었다. 팀장급 이상에서 한국해양대 출신이 46.5%에 달하는 것이다.


  • ▲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는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출신인 오공균 전 한국선급 회장이 재임 중 한국해양대 출신을 집중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으로 안효대 의원은 "오공균 전 회장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학연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한국해양대 출신의 한국선급 장악은 심지어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같은 상임위의 김승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전남 고흥-보성)은 이날 공개한 자료를 통해, 역시 한국해양대 출신인 정영준 한국선급 검사지원본부장이 세월호 사고 이후로 5개월째 회장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차기 회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국선급 내부의 한국해양대 출신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모아 정영준 직무대행을 차기 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것이 김승남 의원의 주장이다.

    김승남 의원은 "한국해양대 출신들이 해수부와 산하 기관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는 제보가 많은데, 특정 학교 출신이 해수부와 산하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직 문화를 배제한 공정한 선거를 통해 한국선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