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500여년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했다.
최초의 한글박물관인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야외 잔디마당에서 '한글을 꽃 피우다' 개관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장 등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한글박물관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개관식에서는 기념 축하공연, 특별전과 함께 '타요버스 타고 한글퀴즈 맞히기'등 특별 야외체험전시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연면적 1만 1322㎡,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잔디마당 등도 갖추고 있다.
건물은 한글 모음 글자를 만든 배경인 천·지·인을 형상화했다. 한글의 시작과 흐름, 세종대왕의 창제 이후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조성됐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은 국가적 차원에서 한글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해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 2층에는 상설전시실,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마련됐다.
세종대왕이 뿌리내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로 발전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은 한글 창제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한글 관련 유물들을 보고 영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다양한 한글 자료와 영상, 체험자료를 제공해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 소반 같은 생활용품까지 700여 점이 전시됐다. 훈민정음은 간송미술관에서 대여해 한시적으로 전시한다.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글이 창제된 지 500여 년 만에 우리글의 모든 것을 담은 한글박물관은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일반에 공개됐다. 한글박물관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무료다. 단체관람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국립한글박물관이 지정한 날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