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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인방에 대통령 면담 先제안, 큰 실수”

“우리가 대화에 목 매고 있다 메시지 준 것…정부, 北방한에 너무 들떠 중심 못 잡아”

입력 2014-10-07 19:00 수정 2014-10-09 12:25

▲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고문을 맡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당시 SBS 보도화면 캡쳐.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원한다면 만나겠다’고 한 것을 북측에 공개한 것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고, 나라의 ‘존엄’을 관리하는 데 있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긴급 전문가 대담에서 천영우 前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한 말이다.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은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인천에 오자 “한국 정부가 마음이 너무 들떠 중심을 못 잡은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은 청와대가 북한 3인방에게 이 같이 제안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에 목매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이 지적한 ‘청와대 예방 제안’은 지난 4일,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인천으로 입국하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뜻이 있다면 준비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한 것을 말한다.

이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은 “우리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왔다. 일정상 어렵다”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3인방'이 인천에 오자 여야 대표들은 이들을 만나겠다고 인천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당시 보도화면 캡쳐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은 또한 북한 3인방이 인천에 온 것을 놓고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북한이 세 사람을 보낸 것에 대해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은 대한민국에 온 게 아니라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행사에 온 것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목적의 80~90%는 인천아시안게임이고, 우리 대북정책을 흔들어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부수적 목표였다고 본다.”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은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인천에 오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호들갑을 떨면서, “우리가 먼저 5.24조치를 해제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이 우리가 요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5.24조치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남북 대화를 위해 해제한다면 대북정책은 실종되고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게 될 것이다.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의 지적대로 북한 3인방이 왔을 때 우리 측 정치인들이 호들갑을 떨었다는 지적이 시중에서 나오고 있다.

▲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3인방'이 정홍원 국무총리,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미디어펜 보도화면 캡쳐.

실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인천을 찾았을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물론 한기범 국정원 1차장에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급하게 이들을 만났고, 김무성 의원, 문희상 의원 등 여야 대표까지 쪼르르 달려가 이들을 ‘영접’했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먹는 점심식사 메뉴가 무엇인지, 어떤 음식을 잘 먹었는지, 경호원이 누구인지 등을 ‘단독’과 ‘속보’라며 내보내, 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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