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종료 31초 전 극점인 쐐기 3점포 쏘아올려…
  • ▲ 문태종 선수와 유재학 감독(오른쪽).ⓒ연합뉴스
    ▲ 문태종 선수와 유재학 감독(오른쪽).ⓒ연합뉴스

    27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라운드 H조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은 필리핀을 상대해 97대9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30초 전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삼산월드체육관은 대한민국 인천이 아니라 필리핀의 홈 구장과 같았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6,500 여명의 팬들 중 4천명 이상이 필리핀 팬이었다. 

    1쿼터와 2쿼터는 자국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은 필리핀 선수들이 날아올랐다. 2쿼터까지 51점을 올린 필리핀은 무려 11개의 3점슛을 넣으며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대한민국의 문태종(38·창원 LG 세이커스)과 조성민(30·부산 KT 소닉붐)이 2쿼터까지 6개의 3점슛을 기록했지만 점수차이를 좁이지 못했다. 

    3점슛을 제외한 공격에서는 대한민국이 필리핀을 오히려 압도했다. 2쿼터까지 골밑과 미들슛으로 대한민국은 18득점을 올렸고 필리핀은 14득점을 올렸다. 자유투는 우리가 문태종이 4개를 얻어 모두 성공하면서 8점을 올렸고 필리핀은 3개의 파울을 당해 얻은 자유투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해 4점에 그쳤다. 

    3쿼터와 4쿼터는 달랐다. 대한민국이 3점을 쏘아올리며 필리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문태종, 조성민, 양희종(30·안양 KGC 인삼공사), 김태술(30·전주 KCC 이지스)이 각각 하나씩 3점슛을 성공시키며 3쿼터 내내 11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3쿼터 종료까지 단 1점차로 좁혔다. 

    대한민국은 4쿼터 중반에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내내 팽팽하게 맞서며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반복했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선수는 양희종이었다. 경기 종료 31초를 남기고 1점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양희종이 극점인 3점슛을 성공한 것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감독(51·울산 모비스 피버스)은 "필리핀이 농구를 잘 했다. 상대방의 3점슛이 터지면서 우리의 지역 방어 수비가 먹혀들지 않았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3점슛이 오늘 나왔다"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개인 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고 리바운드와 수비 등을 열심히 해라고 내세웠던 양희종이 이날 결정적인 3점슛까지 넣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