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선 의원 욕설 뒤…페이스북에 “나는 건강하다”
  •                      

       

  •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XX년'이라고 욕설을 내뱉어 파문이 일고 있다. ⓒ 백정선 의원 블로그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XX년'이라고 욕설을 내뱉어 파문이 일고 있다. ⓒ 백정선 의원 블로그

     


    경기도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백정선 시의원이 지역 공무원들과 주민들 40여명 앞에서 “박근혜 이 XX년”이라고 욕설을 내뱉어 파문이 일고 있다.

    백 의원은 25일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는 안하고 싶다”며 관련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17일 저녁 8시께 수원 장안구의 한 식당에서주민자치위원 정기회의와 구‧신임 동장 환송‧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40여명의 주민자치위원이 모인 자리에서, 백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며 “박근혜 이 XX년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다”며 욕설이 섞인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을 향한 백 의원의 거친 욕설은 한참이나 계속됐고, 이를 만류하던 식당 주인인 홍씨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홍씨가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안 돼 힘들다”고 하자 백 의원이 욕설을 섞어가며 험한 말을 쏟아 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 (욕설) 발언에 다들 놀랐다. 참석자들 생각은 다 똑같다. 진짜 내 귀가 잘못됐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가리켜 ‘놀러갔다가 00것들’이라는 표현을 듣고 순간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백정선 수원시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XX년'이라고 욕설을 내뱉어 파문이 일고 있다. ⓒ 백정선 의원 블로그

     

    백 의원은 이날 저녁 10시께 귀가한 뒤 10시40분에는 페이스북에 홍 씨를 [개쉐이]로 지칭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식당 주인 홍씨가 세월호 희생자를 [놀러갔다 뒈진 것들]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홍 씨는 19일 백 의원을 수원중부경찰서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홍 씨는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해 [뒈진 것들]이라는 표현을 한 적 없으며 백 의원이 자꾸 대통령을 욕하고 세월호법을 통과시키기 않는 것을 비난해 이를 자제시킨 것 뿐"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 있던 새누리당 김은수 시의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홍 씨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들은 적 없다. 나와 가게 주인인 홍 씨는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술을 꽤 마신 백 의원이 시종일간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계속 쏟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 ⓒ 새정치민주연합 백정선 수원시의원 페이스북.
    ▲ ⓒ 새정치민주연합 백정선 수원시의원 페이스북.

    특히 백 의원은 이어 11시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세상에 대한 생각도 일반적인 상식에 편향되지 않았고, 나는 건강하다”고 적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욕을 쏟아 부은 데 대한 자신의 태도를 [건강하다]고 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주변에서 쏟아졌다.



    새정치연합 소속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욕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백정선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 후 징계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백 의원은 25일 오후 <사과성명>을 내고 “공공장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데 사과 드린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사건 이후에도 22일부터 2박3일 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수원시의회 의정연수를 다녀오고 25일에는 수원시의회에 정상 출근했다.

    시의원 3선의 백 의원은 현재 수원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