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질타, 실망감 가감없이 드러내.."전화위복 계기 삼아야"
  • 윤일병 사고 후 연일 계속되는 국군 사건사고에 박근혜 대통령이 상당히 수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긴급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연달아 터진 군부대 사건으로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와 가족들은 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 불신을 신뢰와 믿음으로 바꿔 놓아야 할 무거운 책임이 여기 모인 군 지휘관 여러분들에게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부모님들의 마음을 짓밟는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그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우리 군에 대한 실망감을 가감없이 계속 이어냈다.

    "나는 그동안 어려운 안보 상황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우리 군을 신뢰해 왔다."

    "그러나 올해 군에서 발생해 온 일련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동부전선의 GOP 총기 사건과 뒤늦게 밝혀진 윤일병 사건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군은 개방적인 태도로 사회와 연계해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시대변화의 추세와 장병들의 의식과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완전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근본적인 문제점과 관행을 철저히 조사해서 병영시설을 생활공간으로 바꾸고, 신병훈련 과정 역시 단순한 군사훈련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인성과 인권의식도 함께 길러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고,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경계 및 작전태세에 만전을 기하면서 임무를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며 "나는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군을 깊게 신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민군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해 구타 및 가혹행위 등 병영 악습 척결을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