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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었다 뒤집었다..서울시의 ‘싱크홀’ 행정

송파 싱크홀, 160t 흙으로 매립..이틀 만에 재굴착서울시 “임시조치로 매립” 전문가들 “접근 막고 덮어버렸다”

입력 2014-08-08 21:21 수정 2014-08-11 08:43

▲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 발생한 싱크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 석촌지하차도 부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서울시의 긴급 복구 이틀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160톤의 흙으로 매립한지 이틀만에 가로, 세로 2m의 균열이 생기며 다시 주저앉은 것.

매립한 싱크홀이 다시 침하현상을 보이자, 서울시는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투입한 흙을 다시 굴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원인 파악도 하기 전에 막대한 양의 흙으로 긴급복구를 한 뒤, 이틀만에 흙을 다시 파내면서,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싱크홀은 처음 나타난 건 지난 5일. 제2롯데월드 인근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폭 2.5m, 길이 8m, 깊이 약 5m의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덤프트럭을 동원해 약 160톤의 흙을 부어 매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싱크홀을 급히 매립한 이유에 대해 “차량통행과 안전문제로 제2의 사고를 막기 위해 임시로 메웠던 것”이라며 “철저한 원인조사를 위해 펜스를 치고 재굴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 싱크홀이 발생한 뒤 현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10톤 덤프트럭 15대를 동원해 매립부터 나섰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싱크홀 접근을 막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싱크홀을 은폐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싱크홀을 원상복구하려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정밀 원인조사를 위해 ‘임시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싱크홀이 발생하면 일단은 메꾼다. 석촌동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경우는 시민들이 조사를 하자고 해서 흙 넣는 중에 막아놓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침하가 계속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초기, 일반적인 도로관리 사안이 아닌 재난사항으로 분류해 도로관리부서장이 직접 선 조치 후 상부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일부터 외부전문가 조사자문단을 꾸렸는데 자문단 8명이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외부전문가의 원인조사에 서울시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견해는 서울시와 다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싱크홀 은폐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박 교수는 “싱크홀이 발생하자마자 마치 빛의 속도로 덮어버렸다”며 “현장통제를 서울시가 하지 않고 공사관계자들이 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이 공사현장에 들어가려 하자, 공사업체 관계자가 전문가들의 접근을 막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경우 “조사를 위해 이틀간 현장을 보존했다”면서 공무원들의 묵인 하에 공사업체측이 매립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질, 지하수, 토건 등 각계 전문가 7명이 참여해 굴착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싱크홀이 하수관로 누수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석촌호수 수위하강이나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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